2월27일 또 하나의 군중 급식

조회 수 1579 추천 수 11 2008.02.26 23:50:05
2008년 2월27일 또 하나의 군중 급식

그 무렵에 또 큰 무리가 있어 먹을 것이 없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막 8:1)

오늘 구절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군중 급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이미 6:30-44절에 나왔습니다. 6장과 8장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6장의 급식에서는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이 먹고 12광주리가 남았는데, 여기 8장의 급식에서는 떡 일곱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4천명이 먹고 7광주리가 남았습니다. 숫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전체적인 구성과 진행은 비슷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왜 비슷한 이야기가 이렇게 같은 복음서에 들어왔을까요? 이것은 원래 하나의 사건이었지만 전승의 과정에서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이렇게 다른 사건이었는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참고적으로 마태복음도 마가복음과 똑같이 두 번의 군중 급식을(14장, 15장) 다루는 반면에,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은 한 번의 급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가복음과 마태복음 은 두 사건이 구분된다고 본 반면에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은 한 가지로 보았는지 모르겠군요. 이런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단정적으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각각 성서기자들의 처한 형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더 근본적으로 군중급식이 한 번이었는지 두 번이었는지, 또는 여러 차례였는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도 아닙니다.
이런 본문을 대할 때 우리가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예수님에게서 군중들의 배고픔이 해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과 성서기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인간들에게서 벌어지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을 보고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런 기적적인 일들은 예수님의 경우만이 아니지만 부활의 빛에서 볼 때 이런 기적이 바로 그런 증거로 작용한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눈이 깊어지면 우리의 일상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부활의 빛에서 제자들은 군중급식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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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08.02.27 01:07:05

올려주신 묵상글 잘 읽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오병이어 기적을 성찬례의 관점에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어 먹게하심으로써,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이 거룩한 식사(Eucharist)와 교제(Holy Communion)을 나누게 하셨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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