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거짓된 환상

조회 수 1556 추천 수 10 2008.03.03 23:32:17
2008년 3월4일 거짓 환상

제자들이 대답하되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 (막 8:4)

어제 저는 떡을 충분히 구할 수 없는 광야와 같은 상황 앞에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곧 상황의 왜곡입니다. 광야에서도 얼마든지 군중들이 먹을 것을 충분히 구할 수 있다는 거짓 환상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치, 경제인들에게 그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들의 말만 듣고 있으면 이 세상은 곧 지상낙원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새로 대통령이 되신 분도 경제성장률 7%를 외쳤습니다. 사교육비 부담을 대폭으로 덜어주겠다고 합니다. 거기에다가 남한 전국토를 운하로 연결하겠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화물선과 관광 여객선이 다닐 수 있는 미래를 청사진으로 제시했습니다.
정직하고 능력이 있는 지도자가 나온다면 이 세상에는 먹을 떡이 조금 많아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생산량이 많아질 수도 있고, 분배도 잘 이루어질 테니까요.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광야입니다. 그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나타나거나, 과학적 기술의 진보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 세상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향유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할 정도로 만족한 생명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모두가 많은 것을 소유하거나 향유한 수준에 도달하는 것 자체도 힘들겠지만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피투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이 세상은 광야입니다. 상대적으로 조금 나은 조건만을 만들 뿐이지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삶의 조건을 불가능합니다. 자기 회사에서 만든 향수를 쓰기만 하면 모든 남성들을 사로잡을 것처럼 선전하는 거짓 환상에 속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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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김재남

2008.03.04 19:56:34

그렇다면, 절망인가요.
'던져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절망을 일단 바라보게 되는건가요.
절망 속에서만 희망을 바랄 수있는 것인가요.
학생예배시간에 신앙에 따르는 장미빛 인생이야기를 종종 듣고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에게 아직도 막막하기만한 삶의 무게와 신앙의 신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종종 꺼리게 될 때가 있습니다.
거짓말은 하고싶지 않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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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3.04 23:02:01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다른 차원의 희망을 기다리는 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이겠지요.
문제는 다른 차원의 희망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거지요.
그걸 생각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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