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9일 떼어서

조회 수 1851 추천 수 14 2008.03.08 23:18:48
2008년 3월9일 떼어서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막 8:6)

요즘 저희 샘터교회에서는 성찬식이 한 달에 한 번씩, 매월 첫째 주일에 거행됩니다. 교회의 체계가 조금 더 잡히면 횟수를 점차 늘려갈까 생각합니다. 성찬예식에 필요한 떡과 포도주, 그리고 집기가 현재 원만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일반 교회에서는 스테인리스로 된 성찬기를 사용하는데, 저희는 지금 교회에서 식사용으로 사용하던 다기 접기와 그릇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도 기회가 되면 성찬 전용 다기 그릇을 맞춰 쓰면 좋겠습니다. 포도주는 재작년에 우리 집에서 담근 포도주를 사용할 때도 있고, 권 아무개 교우가 작년에 담근 포도주를 사용할 때도 있는데 두 포도주 모두 너무 달더군요. 성찬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포도주를 구입하든지, 아니면 금년 가을에 좋은 포도를 구입해서 교회에서 직접 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포도주 담그기가 쉽지 않더군요.
빵은 동네 빵집에서 구합니다. 어린아이 주먹처럼 생긴 빵입니다. 한 봉지에 보통 10개가 들었지요. 저희는 그중에 다섯 개면 충분합니다. 오병이어의 의미로 다섯 개의 빵을 준비하고, 제가 빵 하나를 4-5개로 떼어서 “주님의 몸입니다.”하는 말씀과 함께 성찬대 앞으로 나온 교우들에게 나누어줍니다. 그들은 그걸 받아서 포도주에 찍어 듭니다.
여기서 ‘떼어낸다.’는 게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몸을 떼어주셨다는 뜻입니다. 하나의 빵을 떼어서 나누어 먹듯이 우리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성령도 하나이고, 그리스도도 하나이며, 교회도 하나이듯이 구원도 하나입니다. 우리는 모두 역사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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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8.03.09 18:17:21

교우들 대부분이 힘들게 사는 분들입니다.
아무리 가르쳐도 '하나'라는 의미를 잘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1년 전부터 매 주 만찬을 거행했는데,
큰 빵을 찢어 나눌 때에 하나라는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더군요.
매 주 만찬을 타성이 젖는다고 염려하는 동료목회자들이 있지만
아직 그런 면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타성에 젖는 것을 염려한다면
예배도 성탄절에 한 번만 드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가연이는 만찬을 기다립니다. 빵!빵!
가연이가 지금은 모르지만 장성해서 예배 때마다
먹었던 빵의 의미를 깨닫겠지만요.
만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쉼, 일치, 기다림(파루시아)을 명확하게
이해한 교우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리도 아직 큰 접시에 투박한 큰 빵
집에서 담근 달짝지근한 포도주에
1회용 종이컵 소주잔으로 행해지는 만찬이지만
교우들은 그 시간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하나! 땡큐 지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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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3.09 23:36:12

임 목사님,
그렇군요.
매주 성찬식을 실행하고 있네요.
소주 용 종이컵으로 포도주를 각각 마신다는 거지요?
재미있군요.
우리 샘터교회에서도 그렇게 해볼까요?
봄이 왔습니다.
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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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8.03.10 01:47:50

우리는 오늘 진짜 그린 소주잔으로 성찬식을 했답니다.
성찬을 위한 컵이 모자랐는데
뉴델리내에서 구할 수 없던차
아시는 분이 두셋트를 주어서 귀하게 잘 썼습니다.
아마 그 잔으로 포도주를 마신 형제들은 좀 어질했을겁니다.
불란서산 진짜 포도주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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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3.10 23:53:10

소주잔이 성찬 포도주 잔으로 제격이군요.
그쪽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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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8.03.11 09:50:31

집기 성찬용 잔은 솔직히 너무 작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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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바다지기

2008.03.11 21:57:14

성찬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하여 참 많이 고민합니다.
독단적으로 행하는 것보다 당회원들과 상의해서 하는 편입니다.
제가 바라는 방식은 성도들이 성찬을 받으러 앞으로 나오는 것인데
시간과 혼란스러움
그리고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서 오는 차분하지 못한 모습 등을 이유로
여러 번의 시행과 토론끝에 배종위원들이 성찬을 전달합니다.
대신 선찬을 받기 원한다는 의사 표시로 일어서서 성찬을 기다리게 하지요.
받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됩니다.
이런 방식에 대해서 정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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