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3일 사천명 급식 마무리

조회 수 2115 추천 수 10 2008.03.12 23:40:10
2008년 3월13일 사천명 급식 마무리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흩어 보내시고,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니라. (막 8:9,10)

오늘 본문으로 사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막 6:30절 이하에 나온 오천 명을 먹인 이야기와 거의 비슷한 구조를 지녔습니다. 이 두 이야기는 원래 다른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전승을 거친 같은 이야기였을까요? 마가복음 기자가 두 이야기를 반복해서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은 많은 신학적 연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는 더 이상 계속할 필요는 없겠군요. 각자가 알아서 생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사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를 끝내면서 저는 떡과 관계된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마가복음에는 없지만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오는 떡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기도하시는 중에 마귀에게서 세 가지 시험을 받았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마 4:4) 이 사건과 사천 명을 떡으로 배불리 먹인 사건과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요?
이 두 사건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에 어떤 연관성을 찾기는 힘듭니다. 앞의 사건은 공생애가 시작되는 순간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뒤의 사건은 훨씬 시간이 흐른 다음의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마귀 앞에서는 기적을 행하지 않으셨는데, 군중들 앞에서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셨지만, 사람들을 위해서는 무언가를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서기자가 기적 자체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예수입니다. 기적도 예수를 드러내는 것이며, 기적이 없음도 역시 예수를 드러내는 것뿐입니다. 사천 명 급식도 결국은 예수가 누군가를 말하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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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8.03.13 21:03:12

"기적이 상식이 되는 교회" 로 외치는 많은 교회에서
"상식이 기적이 되는 교회"로 전환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도 미치는 못하는 신앙생활로 도리어 복음의 문을 막는 형태를 봅니다.
그들이 믿는 기적이 무엇일까?

나는 오늘 문득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적임을 느끼곤 합니다.
이 우주 가운데 나란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도 하나의 기적임을...
그 기적 가운데 하나님께서 여전히 이 세상을 통치하시고 그 분의 목적대로 이끌어 가신다는
믿음이 생기니 도무지 알지 못하는 기적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 분이 더욱 함께 함과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실체가 뚜렷하게 다가오는 신비속에서
오늘도 기적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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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3.13 23:33:43

일상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면
이미 영성의 깊이로 들어간 사람이에요.
그래요.
그런 기적의 삶으로 계속 나가봅시다.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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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8.03.14 05:21:15

핵심이 예수라는 말씀을 읽으면서도
왜 저는 그 기적을 체험한 사천 명 + 알파 의 삶이 궁금할까요?
열매로 그 나무를 안다 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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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3.14 09:54:15

모래알 님,
그 사천명의 삶은 별로 큰 변화가 없었을 겁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개중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는 법이니
그 사건으로 삶의 방향이 전환된 분들이 있긴 하겠지요.
지금 모래알 님은
미국에 계시요. 한국에 계세요?
어디에 있든지 행복한 하루를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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