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질문(2)

조회 수 1291 추천 수 9 2008.03.22 23:29:42
2008년 3월23일 질문(2)

또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명 광주리를 거두었더냐? 이르되 일곱이니이다. (막 8:20)

어제의 묵상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예수님은 19절과 똑같은 질문을 20절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던졌고, 제자들도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진리를 깨닫게 하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질문하는 겁니다. 진리의 중심에 들어간 사람만이 본질에 적중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최소한 그렇게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질문이라는 사태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질문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한국교회의 신앙이 순수하다는 의미도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신앙의 본질에 전혀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교회의 정서가 일단 이런 질문을 신앙적이지 못한 것으로 여깁니다. 부활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할 텐데도 그런 걸 질문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냥 부활을 믿는다고만 말할 뿐입니다. 십일조 헌금을 왜 내야하는지 잘 모르면서도 질문하지 않습니다. 물론 들은 풍월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교회 공동체가 신학적으로 서로 논쟁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기독교 가르침의 모든 걸 이해해야만 기독교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인식을 포기해야 할 어떤 단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합리성도 무시되는 공동체라고 한다면 그건 결코 건강하다고 할 수 없으며, 더구나 진리를 담지 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놓은 어떤 규범을 추종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것이 허물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에 사로잡혀서 진리론적 질문을 거부하고 있는 건 아닐는지요. 창조와 부활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어떤 질문 앞에서도 겁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질문하는 신앙을 회복하는 게 우리에게 시급합니다.

[레벨:3]삶에서..

2008.03.22 23:48:59

아멘..
예전에 저도 질문하는 자의 영성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한 적이 있더랬습죠..
목사님의 글을 보며 어둠 속에 빛을 보는 기분입니다.
곧 부활절이네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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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바다지기

2008.03.23 23:32:33

주제를 놓고 그 주제의 핵심을 찌를 수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
설교를 열어가는 키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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