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 치유자 예수

조회 수 1416 추천 수 8 2008.03.25 23:17:51
2008년 3월26일 치유자 예수

예수께서 맹인의 손을 붙잡으시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사 눈에 침을 뱉으시며 그에게 안수하시고 무엇이 보이느냐 물으시니(막 8:23)

어제 저는 8장의 맹인 치료 전승과 7장의 언어장애인 치료 전승이 닮은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증거 중의 하나가 오늘 본문인 막 8:23절이 7:33절과 거의 똑같다는 겁니다. 33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께서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사 손가락을 그이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 두 구절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당사자들을 무리와 떼어놓으셨으며, 침을 그 환부에 대셨습니다.
장애인을 무리와 분리시킨 이유는 무리 앞에 드러나고 싶어 하지 않는 장애인의 속마음을 헤아렸다는 데에 있겠지요. 그 당시에 어떤 치유 능력자들은 장애를 고치는 그 비법이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해서 치유 과정을 숨겼다고 합니다. 침을 바른 것은 고대의 치유방법과 일치합니다. 랍비 유대교에서는 침을 안질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가르쳤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고대의 일반적인 치유 능력자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신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이런 본문 앞에서 약간 혼란스럽습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동일하신 예수님이 굳이 침을 바르는, 일종의 퍼포먼스까지 행하신 그 속사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런 문제를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의 치유 행위가 다른 치유 능력자들의 행위와 어떻게 다른지를 전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의 관심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집중합니다. 그 사실을 당시의 사람들이 알아듣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런 치유행위보다 더 나은 것이 없습니다. 그것의 방법도 역시 그 당시에 익숙한 것이어야만 설득력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본문에서 예수님의 ‘침’이 아니라 예수님 자체에 주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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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08.03.26 08:05:24

무리와 분리시킨 이유가...무리 앞에 드러나고 싶어하지 않는 속마을을 헤아리신 거라니...!
예수님의 속 깊은 연민이 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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