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 질문(3)

조회 수 1546 추천 수 7 2008.03.23 23:14:51
2008년 3월24일 질문(3)

이르시되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니라. (막 8:2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이건 질문이라기보다는 절망이나 탄식에 가깝습니다. 이런 탄식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보십시오.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제로 먹는 떡을 걱정하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구체적으로 지난날 일어났던 사건을 기억나게 해주셨습니다. 오천 명과 사천 명, 그리고 열두 바구니와 일곱 광주리까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무언가를 크게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아직도’라고 말씀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아무리 정확한 질문을 던져도 그것을 받는 사람이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영적인 대화는 서로가 어느 정도 수준이 어울려야만 하지, 전혀 다른 차원에 머물러 있다면 가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다른 차원이라는 게 단순히 지적인 것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의 소통 단절의 원인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메시아 비밀을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제자들이 평균 이하의 지능이나 인격을 가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예수님에게 은폐된 메시아 성이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열두 바구니와 일곱 광주리는 그저 떡을 담아둔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단순하게 그 숫자로만 대답을 한 것입니다. 거기서 예수님의 메시아 성을 알아볼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이것이 바로 초기 기독교에도 계속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이 세상에 어떻게 변증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실증을 원하는데 교회엔 그것이 없었습니다. 메시아 성의 속성은 은폐였으니까요. ‘아직도’ 그것이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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