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1일 축복과 나눔

조회 수 1662 추천 수 12 2008.03.10 23:51:33
2008년 3월11일 축복과 나눔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이에 축복하시고 명하사 이것도 나누어 주게 하시니 (막 8:7)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오늘 본문인 생선 두어 마리에 관한 이야기는 독립 전승이라고 합니다. 막 6장의 소위 ‘오병이어’ 사건에서는 떡과 생선이 한 묶음으로 나오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조금 어색하게 결합되어 있는 걸 보면 그건 옳은 지적 같습니다.
생선 이야기가 독립된 것이었다는 또 다른 증거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일곱 개의 떡을 들어서 축사(유카리스테사스)하신 반면에, 생선을 놓고는 축복(유로게사스)하셨습니다. 이 유로게사스의 원형은 ‘유로게오’로 “bestow a blessing upon”이라는 뜻입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앞의 오병이어 사건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선 전승을 떡 전승 안에 끌고 들어온 것 같습니다. 어쨌든지 예수님은 이 생선도 떡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게 하셨습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축복과 나눔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단지 자기 자신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나눔의 차원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복이 땅에서 서로 나눔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늘의 복이 초월적이라고 한다면 땅의 나눔은 내재적입니다. 물질에 불과한 생선이 이제 예수님에 의해서 하늘의 복을 입게 되었고, 그것은 동시에 땅에서 나눔의 진정한 친교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하늘과 땅의 일치가 바로 성육신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설교 조로 한 말씀 더 드린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이 나눔에 있는 게 아닐는지요. 한국교회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나님에게 복을 달라고 외치기만 하지 실제로 나눔이 없다면 그건 하늘에서 내려오는 복의 참의미를 모른다는 증거가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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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병훈

2008.03.11 01:59:15

주일학교에서 부르던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이란 찬양이 생각이 나네요.. 우린 너무 움켜질려고만 하는 것 같습니다.. 하늘의 복을 받아 땅에 나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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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8.03.11 07:01:27

미국에서 우리들이 흔히 쓰는 나눔이라는 단어 "share".
문득 주식의 한 주를 말할 때도 사용된다는 생각이 납니다.

나눔.
과연 무엇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누어야 할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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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8.03.11 09:59:54

헌혈과 장기, 시신 기증에 기독교 신자가 많이 동참했으면 합니다. 고통받은 이웃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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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바다지기

2008.03.11 22:04:21

나눔은 아주 작은 실천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작은 교회 헌신 예배 인도하러 가셨다가
따로 감사헌금을 준비해서 드리고,
목회자 자녀들에게 용돈을 나누어 주고
사례비를 전부 헌금하고 돌아 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목사님들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나눔은
작은교회 행사에 거마비를 챙기지 않는 일이고,
헌신에배 사례는 교회나 목회자들에게 돌려 주고 오는 일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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