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 광야와 떡

조회 수 1584 추천 수 7 2008.03.02 23:07:58
2008년 3월3일 광야와 떡

제자들이 대답하되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 (막 8:4)

군중들을 굶겨 집으로 보낼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못들었다는 듯이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추종할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상적이지만 제자들의 생각은 아주 현실적입니다. 광야에서는 떡을 얻을 수가 없으며, 운이 좋아 조금 얻는다고 하더라도 수천 명을 먹일 정도의 떡을 구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문제를 생각하면 떡을 구할 수 없는 광야의 상황과 비슷해 보입니다. 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교육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교육비가 공교육비를 추월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교육비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뜻이겠지요. 새 정부는 이런 사교육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합니다. 아마 그런 방법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들의 정책들이 오히려 사교육 증가를 부채질할 거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단지 사교육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만을 가리키는 건 아닙니다.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무한 경쟁 제체로 내몰림으로써 학생들의 삶이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게 당장은 별 큰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 같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 전체를 병들게 만듭니다. 천천히 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가 결국은 끓는 물속에서 죽어가듯이 말입니다. 교육 문제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적인 문제들도 해결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군중은 굶고 있는데, 그 곳이 마침 광야와 같은 상황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입니다. 참으로 딱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두 가지를 선택하겠지요. 하나는 그 상황을 왜곡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절망에 빠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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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김재남

2008.03.03 19:47:59

목사님, '사람들은... '이란 말씀이 마치 '우리'는 아닌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걸까요?
왜곡과 절망 밖에 보이지 않는 답안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는건가요...
언제쯤 신앙의 질문 앞에 스스로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하나님 나라와 그 소망에 대한 물음과 대답은
입밖으로 나가지 못함은 무엇일지...
절망과 왜곡 밖에 다른 무얼 선택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와 그 소망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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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3.04 23:00:36

예, 나도 나미 님과 같이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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