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일 오병이어 (39)

조회 수 1261 추천 수 10 2007.09.01 23:21:16
2007년 9월2일  오병이어 (39)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류시화 님이 번역한 바바하리 다스의 <성자가 된 청소부>라는 책이 있습니다. 인도의 히말라야에서 태어난 저자는 일찌감치 득도의 여정에 올라 침묵과 명상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도, 전개되는 줄거리도 모두 잊었고, 결론 부분만 조금 남아 있습니다. 주인공이 여러 곳을 거친 후 고향으로 돌아와 청소부로 살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무심(無心)으로 청소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비질을 하고 쓰레기를 처리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성자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책들이 말하려는 것은 아주 분명합니다. 일상에 도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겠지요. 도와 일체가 되어 살아가는 삶이 바로 성자의 삶이라는 것이겠지요. 그렇습니다. 가을에 떨어지는 오동잎 한 장에도 삼라만상의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그 사건에 중력이 작용하고,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그리고 태양의 생성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는 대학총장이나 그 대학의 청소부나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일상의 우주론적 신비를 모른다면 총장 업무도 천해질 수 있으며, 그것을 안다면 청소 업무도 거룩하겠지요. 문제는 우리가 이런 것을 단지 이론적으로만 알지 실제의 삶으로는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무능력이지요. 일상에 깃든 도를 맛보지 못한 채 상투적으로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로 말미암아 거룩한 사람들로 구분되었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오병이어를 손에 받아든 사람들이며, 예수의 거룩한 몸을 성찬으로 받아먹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청소부로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크게 서운해 할 게 없겠지요.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일상 자체가 거룩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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