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8일 오병이어 (45)

조회 수 1235 추천 수 2 2007.09.07 23:49:40
2007년 9월8일  오병이어 (45)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성서를 읽을 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성서는 기본적으로 전승입니다. 신문기자가 어떤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직접 받아 쓴 게 아니라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오랜 세월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라는 말씀입니다. 둘째, 성서는 단순보도가 아니라 해석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영적인 해석입니다. 셋째, 성서에 진술된 초자연적 현상은 그것 자체가 아니라 그것의 주체가 핵심입니다. 그 주체는 물론 하나님이며, 우리의 본문에서는 구체적으로 예수님입니다.
위에서 특히 세 번째 요소가 중요합니다. 성서 기자의 영적인 시각은 하나님, 예수님에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 이외의 것들은 그를 전하기 위한 수단들입니다. 오늘 성서를 읽는 우리는 수단들에 치우치지 말고 성서기자와 동일한 시선으로 예수님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이렇게 설명하다보면 두 가지 궁금증이 일어날 겁니다. 하나는 초자연적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나 예수님에게 집중하는 것이 결국 똑같은 거 아닌가 하는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에게 초자연적 능력이 없다는 말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궁금하기는 하겠지만 오늘은 일단 묻어둡시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서는 고대 문서입니다. 고대인들이 경험하는 “삶의 자리”에서 전승되고 기록되고 편집된 역사적 문서입니다. 성서 시대의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 초자연적이라고 부르는, 즉 기적이라고 말하는 그런 사건들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자연과 초자연의 구별이 크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처럼 자연적인 현상도 경우에 따라서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우리는 일단 성서를 그것이 기록되던 그 당시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영성이 맹신과 결합되든지, 아니면 냉소주의에 빠져버립니다. 우리는 어떻게 성서를 영적 의미가 지극한 하나님의 생생한 말씀으로 읽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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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자유의꿈

2007.09.08 14:18:17

열린 마음으로 질문 드립니다.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이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말씀은
만나가 위성류 나무 위에 생기는 수지 응고물이었다든지,
메추라기가 철새들의 이동 경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하는 설을
염두에 두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설령 그렇다해도 수백만의 이스라엘 백성이 먹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만나와 메추라기가 필요했다고 생각되어지는데요.
이러한 것은 자연 이변에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기적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닐까요?
이점을 들어 반기독교자들은 성서의 기록이 거짓이라고 하더군요.

인간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신 또는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해
경외감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은데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서에 기록된 기적들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경외할 수 있었을까요? 전승과 교육을 통해 그렇게 믿었을까요?

우리는 기적처럼 보이는 우리세계의 일들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우연의 일치나 확률의 선택으로 이해해야 하나요? 하나님의 간섭하심으로 이해해야 하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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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9.08 15:18:18

자유의 꿈 님,
저도 열린 마음으로 대답합니다.
만나와 메추라기에 관한 출애굽기의 보도를 읽으셨지요?
그런데요.
잘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이 40년동안 만나와 메추라기만 먹은 게 아니랍니다.
매일 아침에 만나가, 저녁에 메추라기가 내려왔다고 해서
그것이 기계적으로 일어난 것은 아니랍니다.
광야를 지내던 그들의 조상들이
위에서 자유의 꿈 님이 짚은대로
지금도 가능한 만나와 메추라기를 발견했습니다.
아마 모세는 그곳에서 40년동안 살았기 때문에 그런 먹을거리를 찾아낼 수 있었겠지요.
민족 전체가 굶어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을 수 있었으니,
얼마나 큰 감격이었겠어요.
그래서 그들은 그런 이야기를 두고두고 전해내려왔습니다.
그들은 광야생활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먹었습니다.
이집트를 떠날 때 갖고 나온 패물로
거상들에게 먹을 걸 사 먹기도 했겠지요.
광야의 짐승들도 잡아먹구요.
그중에 만나와 메추라기도 있었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먹거리였겠지요.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먹을거리를 얻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걸 특별한 하나님의 초자연적 은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오늘 기적처럼 보이는 것은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지요?
무엇을 가리키는지요?
불치병에 걸렸다가 나은 건지,
노총각이 배필을 만난 건지,
무엇을 생각하고 계세요?
사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기적이랍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숨을 쉬는 것도 그렇고,
자유의 꿈 님에게 대글을 다는 것도 그렇지요.
5년 전만 하더라도 자유의 꿈 님과 내가 오늘 이렇게 대글로 이야기하리라는 걸
꿈이라도 꾸었겠어요?
우연성이라는 단어를 쓰셨군요.
우연성은 곧 하나님의 개입한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곧 이 세상이 우리의 예상과이나의도와 다르게 진행된다는 것지요.
종말까지 이미 꿰뚫고 있는 분의 의지가
우리의 삶과 역사에 개입하는 방식이 곧 우연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우연성과 초자연적 현상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 앞에 있는 이 평범한 세상이 진정한 의미에서 신비랍니다.
우리가 더 이상 무슨 초자연적 현상을 기대할 필요가 있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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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자유의꿈

2007.09.09 02:17:58

열린 마음으로 주신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공돌이 이다보니 목사님 말씀이 이해가 되면서도 좀더 명확한 것을 자꾸 찾게 되네요.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우연처럼 보이든지, 기적처럼 보이든지
자연의 법칙과 섭리를 이용하여 우리의 삶에 끊임없이 개입하시는데
인간은 무지해서 매일의 순간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지 못하고
초자연적인 기적처럼 보이는 것만 감사하고 관심을 둔다는 말씀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목사님과 다비아를 통해 제게 많이 개입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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