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 귀신이 나갔더라.

조회 수 1507 추천 수 11 2008.02.13 23:20:54
2008년 2월14일 귀신이 나갔더라.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 (막 7:29)

좋은 뜻으로 예수님과 한바탕 입씨름을 벌인 이방인 여자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서 집에 돌아와 보니 귀신 들렸던 딸이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다고 합니다. 귀신이 나갔는데도 이 여자 아이가 왜 계속해서 침상에 누웠을까요? 귀신 들렸을 때는 아무 데나 쏘다녔는데, 이제 정신을 차리고서는 조용해졌다는 뜻일까요? 어쨌든지 어머니의 애간장을 녹이던 이 여자 아이가 귀신에서 놓여났다는 게 여기서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에 관한 보도에는 이런 축귀 현상이 자주 나옵니다. 그 이유를 알려면, 복음서 기자들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일단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메시아는 구원자입니다. 예수님에게서 구원 사건들이 일어났다는 사실이야말로 복음서 기자들이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어 한 핵심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구원이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지를 생각해보십시오.
고대인들에게는 바로 귀신 들린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삶 자체가 파괴되었고, 주변으로부터 완전히 배척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고칠 수 있는 기회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얻을 수 없는 사람이야말로 메시아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축귀 현상을 오늘 우리의 삶에 문자의 차원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옳은 성서읽기가 아닙니다. 복음서가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은 고대인들의 신화적 세계관 자체가 아니라 예수님이 인간을 절망에서 구원하는 메시아였다는 사실입니다. 정신을 놓아버리는 ‘귀신 들림’에서 해방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이렇게 해방된 사람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메시아는 우리를 이성적인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레벨:8]流水不爭先

2008.02.14 06:53:56

목사님 "메시아는 우리를 이성적인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라는 말씀에 오늘 하루가 너무 기쁨니다
평소에 꼭 듣고 싶고 외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기전에 평범한 상식이 통하는 인간이 먼저 되는 것이
주님의 가르치심을 다시한번 깨닫고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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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8]정성훈

2008.02.14 07:15:16

이성과 상식이 통하는 그리스도인.!!
아멘 .....

[레벨:3]삶에서..

2008.02.14 11:04:26

여기에 모이시는 분들은 아마 여기에서 다들 위로를 얻고 계실겁니다..저처럼 말이죠..
구원자 메시야.. 이성 ㅠㅠ

[레벨:3]가온

2008.02.14 11:13:51

이성과 상식을 잃어버린 예수쟁이들 땜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이 세상이 약간 모자라게 보입니다. 그래서 이성 만세를 외쳐보지만 모든 이성과 상식이 끝나야 시작되는 세계도 있습니다.

[레벨:2]운몽

2008.02.14 21:25:43

이성과 상식을 잃어버린 것도 문제있겠으나 반대로 이성과 상식으로만 모든 것을 보려고 하는것도 역시 모자람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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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2.14 23:42:53

운몽 님,
좋은 걸 지적해 주셨군요.
위의 단상은 한 부분만을 설명하고 있을 뿐입니다.
기독교 신앙이 이성 너머의 신비를 지향한다는 사실은
이미 전제되고 있는 것이구요.
그 신비라는 것도 역시 합리성을 폐기하지 않는답니다.
제가 다른 글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기독교 역사에서 신비주의는
합리주의의 아들이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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