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깊이

조회 수 1078 추천 수 0 2017.05.10 20:59:07

5월10일, 수

생명의 깊이

 

지난 57일 설교 제목은 생명의 깊이였다. 부활절 절기에 딱 들어맞는 제목이다. 부활은 생명의 깊이로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부활은 기독교 용어이고, 생명의 깊이는 인문학적 용어라는 차이가 있을 뿐, 내용적으로는 동일하다. 기독교 용어를 인문학 용어로 풀어내지 못하면 성경을 회중들에게 전할 수 없다.

설교에서 생명의 깊이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시간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공간개념이다. 시간은 태초와 종말이다. 우리의 생명은 태초와 종말에 연결되어 있다. 지금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소립자는 다 빅뱅 사건과 연관되며, 미래의 종말 사건과 연관된다. 정말 아득한 시간이다. 생명의 깊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몸은 공간적으로 지구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더 나가서는 우주 전체와 연결된다. 생명은 무한정 넓고 깊다. 그래서 아득하다.

생명의 깊이를 아득하게 인식하고 느끼고 삶과 일치시키는 경험이 있을 때 기독교 신앙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런 경험이 없으면 기독교 신앙은 독단에 빠지거나 열광주의에 빠지고 만다. 그런 경험은 고급의 학문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공부가 부족한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냐, 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교회 안에 제법 있다. 내가 반복해서 말한 거지만 생명의 깊이에 대한 공부는 학력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삶을 직면하는 사람이라면 일자무식이라도 그런 경험이 가능하다. 인문학 훈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이들보다 좀더 빨리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긴 하다. 생명의 깊이, 생명의 신비, 생명의 현묘!


[레벨:21]주안

2017.05.12 08:54:07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느데요.

사랑처럼요.

[레벨:18]은나라

2017.05.14 09:36:07

목사님의 글과 설명을 들으며..
''존재의 신비''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230 베드로전서 강해(5) 2019-09-07 1086
1229 생명, 최초의 30억년(8) [2] 2016-02-20 1086
1228 세상경험 2016-02-10 1086
1227 사순절 묵상(14) 2015-03-05 1086
1226 원당일기(53)- 토지읽기(8) 2015-02-05 1086
1225 누가복음 톺아 읽기 156 2021-06-08 1085
1224 예수 어록(310) 요 14: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2020-04-18 1085
1223 주간일지 9월22일 2019-09-22 1085
1222 목사 구원(62) [2] 2018-03-28 1085
1221 주간일지, 12월3일 file [1] 2017-12-04 1085
1220 생명, 최초의 30억년(4) [2] 2016-02-06 1085
1219 시읽기 032 '극점' 2018-11-25 1085
1218 예수 어록(218) 요 10:11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2019-12-20 1084
1217 주간일지, 3월17일 [1] 2019-03-18 1084
1216 하나님의 판단 2017-01-20 1084
1215 목사 구원(184) 2018-09-14 1084
1214 예수 어록(236) 요 10:37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행하지 아니하거든 2020-01-17 1083
1213 주간일지 2017-06-19 1083
1212 누가복음 톺아읽기 250 2021-10-16 1082
1211 누가복음 읽기 022 2020-12-02 1082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