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5일 패러독스(1)

조회 수 1391 추천 수 14 2008.01.15 16:15:02
2008년 1월15일 패러독스(1)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시고 (막 7:165)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또 하나의 다른 명제를 말씀하십니다.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말입니다. 이런 논법을 역설적 방식으로 진리를 드러내는 ‘패러독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바리새인들의 관심은 자신들의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지켜온 정결의식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에 놓여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한대로 그것은 일단 원칙적으로 개인과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범들입니다. 문제는 자칫하면 그런 규범들이 이데올로기로 작동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어떤 사회과학적인 기제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오늘 대한민국의 질서를 잡아가는 헌법 및 여러 법률은 한편으로 공동체를 지탱해주는 규범이면서 동시에 파괴하는 이데올로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법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오용, 악용되는지에 관해서 일일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법이 사람과 공동체를 살리는 쪽으로 운용되려면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이 바로 서야 합니다. 법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법이 있다는 사실이 늘 상수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바리새인들도 이런 율법의 기본정신을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법의 실제적인 운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법의 규범적 성격을 밀고 나가게 됩니다. 법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의 형편을 감안하기 시작하면 이제 다시 법이 없는 카오스로 떨어질 염려가 있으니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율)법을 실증적(규범적)으로 준수해야 하는지, 상황에 따라서 접근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근원으로 돌아가서 사태를 직시하는 게 최선입니다. 오늘 본문에 따르면, 그것은 밖과 안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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