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8일 헤롯의 양심

조회 수 1329 추천 수 17 2007.06.27 23:13:32
2007년 6월28일  헤롯의 양심

헤롯은 듣고 이르되 내가 목을 벤 요한 그가 살아났다 하더라.(막 6:16)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은 헤롯은 예수님을 세례요한의 환생으로 생각했습니다. 요한을 죽인 사건이 그의 양심을 찌르고 있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려한다거나 뺨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오므리고 잔다는 옛말이 헤롯에게 그대로 적중되는 것 같군요.
물론 양심이 늘 이렇게 바르게 작동되는 건 아닙니다. 양심에 화인 맞은 사람은 어떤 일을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드뭅니다. 정신적으로 심한 병에 들린 사람이 아니라면 대개의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양심을 묻어둘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양심이 지나치게 예만한 것도 정신적인 병에 속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기독교인들 중에서 이런 현상을 보이는 이들이 많습니다. 일종의 자책감에 사로잡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심지어 새벽기도회에 빠진 것마저 불안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의 기독교인들이 크고 작은 자책감이나 죄책감에 휩싸여 사는 이유는 그만큼 양심이 바르거나 윤리의식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독교 영성을 오해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정신적 현상입니다. 그들은 매일 회개합니다. 특별 기도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통곡을 합니다. 실컷 울고 나면 심리적으로 카타르시스가 될지는 몰라도 기독교 영성이 풍요로워지지는 않습니다.
오늘 본문만으로 헤롯의 정신적인 상태를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가 당대의 예언자를 죽였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혔다는 것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살아있을 때만이 아니라 죽어서도 헤롯의 마음을 찌르는 가시였습니다. 이게 헤롯의 가장 큰 불행이었습니다. 정치적 권력에만 의존해서 살았던 사람이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불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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