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8일 오병이어 (3)

조회 수 1474 추천 수 9 2007.07.28 09:06:21
2007년 7월28일  오병이어 (3)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막 6:38)

제자들은 하찮다는 의미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 인간의 인식론적 한계입니다. 오병이어밖에 없으니 무얼 어떻게 할 수 있나요? 그런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오병이어나 있습니다. 이 두 문장의 차이는 ‘밖’과 ‘나’입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천양지차입니다.
흔히 그런 말들을 한다고 하지요. 지혜로운 사람은 술을 마시면서도 아직 남아있는 것에 마음을 두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이미 먹어버리는 것을 아쉬워합니다. 똑같은 사태에 직면했는데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합니다.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니라 무언가가 있답니다. 이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요. 무엇인가가 여기에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것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질지 모르지만 존재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그것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존재하는 것이며, 아무리 큰 것이라 하더라도 존재하는 것뿐입니다. 존재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겉으로 드러난 차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제가 화가라고 한다면 제자들이 갖고 온 오병이어를 잘 그려보고 싶군요. 비록 작은 것이지만 그것은 분명히 그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빛을 냅니다. 생명의 빛을 냅니다. 제 책상 위에도 많은 사물들이 존재하면서 빛을 내는군요. 탁상시계, 어제 왕죽골 식당에서 가져온 대나무 통, 성경, 성경주석 책, 휴지, 컴퓨터, 베르디의 레퀴엠 디브이디, 지갑, 우유 빈통 등등, 모든 사물들이 제각각 빛을 냅니다.
더구나 그 광야에는 예수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예수님이 말입니다. 궁극적인 존재와 더불어 이제 작은 사물들이 전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레벨:9]kmta감망태

2007.07.28 13:12:45

동감입니다. 작은 "나" 이지만 이번 아프칸의 일로 아무 소리도 못 내지만 그래도
지금 이곳에서 이 깡 시골에서 무언가 해야 할 지금이 아닌가?
참 힘든 한 주간이었습니다. 주일에 하나님이 쓰다듬어 주시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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