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9일 민중과 예수 (5)

조회 수 1441 추천 수 18 2007.07.19 09:24:25
2007년 7월19일  민중과 예수 (5)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막 6:34)

예수님이 민중(무리)을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다고 하는데, 무엇을 가르치셨을까요? 오늘 본문이 그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독자들은 그것을 이미 복음서 전체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모두 하나님 나라를 가리킵니다. 바리새인들과 논쟁에서 벌어지는 문제들도 역시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모세의 가르침을 하나님 나라의 지평에서 새롭게 해석한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의 궁금증은 민중들이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알아들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기존의 가르침과 다르다는 사실 앞에서 놀라워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고향사람들도 예수님의 그런 가르침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예수님이 전하고 행하신 하나님 나라를 이해했는지, 아니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 지금 우리는 잘 모릅니다.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아테네 시민들이 잘 알아듣지 못했듯이 예수님과 이스라엘 민중들과의 관계가 그랬겠지요. 사실 못 알아듣기는 이스라엘 종교 엘리트가 더했을 것이며, 물론 거기에는 제자들도 해당되겠지요.
하나님 나라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민중적이었다는 주장도 있긴 합니다. 그가 비유로 사용하고 있는 소재들이 거의 민중들의 일상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나 소재가 민중의 일상이었다고 해서 민중들이 그것을 제대로 알아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민중 지향적 정치 집단인 민노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민중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런 계급적인 차원을 뛰어넘는 세계와 연결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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