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헤로디아의 원한

조회 수 1372 추천 수 22 2007.07.01 09:20:30
2007년 7월1일  헤로디아의 원한

헤로디아가 요한을 원수로 여겨 죽이고자 하였으되 못한 것은(막 6:19)

요한을 원수로 여긴 사람은 헤롯 안티파스가 아니라 헤로디아라는 게 마가복음 기자의 입장입니다. 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는 마태복음 기자와는 미묘한 입장의 차이를 보입니다. 사건의 전개과정을 따라가면 마태복음에서도 헤로디아가 요한의 죽음에 깊이 연루되지만 마가복음처럼 초장부터 원수 운운은 없습니다. 어쨌든지 강도의 차이는 보이지만 두 복음서 모두 요한이 죽게 되는 원인을 헤로디아에게서 찾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소설을 쓴다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요. 헤로디아가 정권을 잡은 헤롯이 아니라 영적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세례 요한을 흠모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어느 날 밤 요단 광야의 요한을 찾아가서 자기의 마음을 전했을지도 모릅니다. 요한의 마음이 흔들렸을까요? 결국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한 헤로디아는 헤롯 빌립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남편이 죽자 다시 헤롯 안티파스의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요단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으로만 연명하면서 철저하게 금욕적으로 살던 요한은 헤로디아의 영원한 연인이었습니다. 요한이 자신과 헤롯 안티파스의 결혼을 비판한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그녀의 분노는 하늘에까지 닿았겠지요. 그래서 결국 요한을 죽일 결심을 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요한을 죽이기 위해서 헤롯 안티파스와 결혼한 건 아닐는지요. 위의 이야기는 소설처럼 생각해 본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개연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겠지요.
사람은 이상한 동물입니다. 스스로 원한을 풀질 못합니다. 다른 동물들도 그런 성향을 보일 때가 있긴 하지만 인간처럼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크고 작은 원한에서 해방 받지 못하는 걸까요? 아마 인간만이 영적인 깊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는지요.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 상처를 원초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근원입니다.

[레벨:8]流水不爭先

2007.07.03 07:09:30

이 아침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리스도외에는 아무것도 붙잡지 말아야지 다짐해 봅니다.
세상것 특히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리석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제는 모든것을 놓고 그리스도를 붙잡을 때라 생각되어
이 아침에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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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82) 요 5:22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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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82) 요 5:22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예수 이전에도 하나님은 심판할 자를 심판하고 구원할 자를 구원하셨다. 역사는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심판을 아들에게 맡겼다는 말은 하나님의 심판이 예수에게서 완성되었다는 뜻이다. 제자들은 이런 의미에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포할 수 있었다. 이 구절에서도 하나님과 예수와의 관계가 아버지와 아들처럼 하나를 이룬다는 사실이 강조되...

예수 어록(398) 요 19:30 다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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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398) 요 19:30 다 이루었다. 이제 한 인간으로서 예수는 마지막 순간을 맞는다. 그의 마지막 발언은 “다 이루었다.”이다. 이 발언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는 간단하지 않다. 자기 인생이 여기서 다 끝났다는 것인지, 인류 구원을 위한 사역을 마쳤다는 것인지 말이다. KJV은 이렇게 번역했다. “It is finished.” 우리말 번역으로 28절에 비슷한 표현이 나온다.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을 아셨다고 말이다. 이를 KJV은 “all things were now accomplished.”라고 번역했다. 피니쉬는 일이 끝났다는 의미가 ...

목사 구원(90)

  •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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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 2017-01-27
  • 조회 수 1071

1월27일, 금 하늘 지난 설교에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씀을 설명하면서 우주에 관해서 짧게 설명했다. 지구는 태양이라는 별에 속해 있다. 그게 태양계다. 태양은 기특하게도 여러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 별들이 우주에 그렇게 흔하지는 않다. 대개는 스스로 빛을 내는 별 혼자다. 그런 곳에는 생명이 가능하지 않다. 태양처럼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별을 우주 물리학자들이 찾고 있다. 우주에 별 숫자가 천문학적으로 많기 때문에 행성을 거느린 별도 제법 많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앞으로 지구에 더 이상 생명...

예수 어록(114) 요 6:32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 2019-05-17
  • 조회 수 1070

예수 어록(114) 요 6:3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30절에서 유대인들은 예수에게 다시 표적을 요구한 뒤에 31절에서 자신들이 가장 특별한 표적으로 여기는 만나를 거론한다. 생존 자체가 위태로웠던 광야 시절에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깊어질 수 있었던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만나이기에 이 대목에서 유대인들이 만나를 언급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메시아 자격이 있...

물(物) 088- 찔레꽃 file [2]

  •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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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88- 찔레꽃 찔레꽃은 한철 피고 끝나는 게 아니라 피고 지고를 구도자처럼 반복한다. 체스터턴의 멋진 설명에 따르면 자연에서 발생하는 똑같은 현상의 반복은 그런 일을 전혀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로 하나님의 창조와 생명 능력이 폭발적이라는 의미다. 얼마 전에 시들어가는 찔레꽃을 사진에 담았다. 미학(aesthetics)이 왜 가능하고 필요한지를 이번에 다시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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