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6월10일

조회 수 1045 추천 수 0 2018.06.11 21:47:23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610, 성령강림 후 셋째 주일

 

1) 오늘 설교의 마지막 단락에서 한 문장만 다시 짚겠습니다. “생명의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깊이로 들어가는 삶의 태도가 바로 하늘의 영원한 집을 기다리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늘의 영원한 집이라는 표현은 죽음 이후의 문제를 다루는 게 아니라 오늘 여기서의 삶을 다루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을 가장 심층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태도가 그것입니다. 설교 앞 대목에서는 바르트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의롭다. 다시 말해 그 심판은 인간에게 바로 그가 원했던 것을 준다.” 하늘의 영원한 집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주고,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로운 심판이라는 뜻입니다. 꽃을 꽃으로 이름 붙일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삶을 주시고, 돈을 최고로 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삶을 주십니다.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

 

2) 3독서 읽기가 끝난 뒤에 회중들이 함께 부르는 알렐루야가 여전히 익숙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첫 마디부터 헤맸습니다. 집에서 각자 연습해보기 바랍니다. 반주자는 첫 음을 확실하고 크게 짚어주는 게 좋겠습니다. 식사찬송 악보를 주보에 실었습니다. 오늘 1절을 불렀습니다. 두 번째 단의 가사를 악보에 나온 것과 다른 것으로 부르던데, 그 가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각자 가사를 눈여겨보면서 불러보십시오. 화음을 넣어서 부르면 더 좋습니다.

 

3) 저와 함께 같은 식탁에서 점심을 먹은 분들은 5명입니다. 다음 주일에 전반기 등록 신자로 환영받을 신은자 차주원 김성현, 서울에 거주하지만 잠시 고향을 방문하여 교회에 나온 신은자의 동생, 오은주입니다. 오은주 집사는 신은자의 옛교회 주일학교 친구(?)라고 합니다. 신은자 집사의 형부가 달성군 구지면 소재 장로교회 담임 목사로 시무 중입니다. 지난 63일에는 형제들과 가족 전체가 형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김성현 집사는 신은자 집사가 찬양사역 전도사로 섬기던 교회의 학생회와 청년부 회원으로, 작년에 신은자 집사의 소개로 우리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김성현 집사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누이동생까지 우리교회로 인도했습니다. 아마 오은주 집사도 신은자 집사의 권고로 수년 전에 우리교회에 먼저 왔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신은자 집사가 본인 포함하여 7명을 전도했군요. 우리교회 전도왕 후보입니다. 요즘 아들이 전방 아무개 기갑부대에서 군복무 잘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여섯 명이 함께 앉아 밥을 먹으면서 즐거웠습니다. 모두 신앙이 깊고, 성격이 소탈하고, 꾸밈이 없고, 세계관이 뚜렷한 분들이라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래 기억될만한 순간이었습니다.

 

4) 지난 수요일(66)에 김 집사 댁을 정 목사 포함하여 11명이 방문했습니다. 원래 계획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 전 주일인 63일 예배 후 1층 카페에서 몇몇 교우들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현충일이라 수요 공부 모임도 없으니 김 집사 댁을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에 몇몇이 의기투합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영천 산골자기였습니다. 영천댐 옆 2차선 도로를 꼬불꼬불 지나고도 한참이나 산언덕을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벚나무가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동행한 교인들이 한 마디씩 했습니다. 이렇게 먼 데서도 교회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우리도 정신 바짝 차립시다.’ 하는 겁니다. 알프스 산골로 들어간 기분이었습니다. 저 아래도 드문드문 독립가옥들이 보였습니다. 김 집사 집도 독립가옥입니다. 교인들의 궁금증이 얼마나 많은지 김 집사는 대답하느라 바빴습니다. 그 집에서 남편과 둘이서 삽니다. 한쪽 칸은 아틀리에로 꾸몄습니다. 벽에 걸어놓은 그림도 많았습니다. 벌써 네 번이나 개인 전시회를 연 화가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들 부부로부터 어머니가 전원주택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전시회까지 연 화가라는 건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시원한 수박과 커피와 방울토마토와 과자를 대접받고 정말 즐겁게 대화를 하면서 2시간을 머물다가 돌아왔습니다. 그곳에 머물던 시간도 좋았지만 영천역에서 만나 막국수 먹고 카니발로 그곳에 가는 과정도 행복했습니다. 모두들 이야기를 어찌나 재미있게 하는지,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사진 몇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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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학 교사인 정 집사가 교회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입덧이 심합니다. 첫딸 때에도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증상이 좀더 심한 거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뭐라 합니까, 하고 묻자, 시간이 가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남편과 친정어머니가 수아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모두 고생이 많습니다. 전화로 함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당신의 사랑하는 정 집사가 이 좋은 계절에 입덧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자신의 몸으로 동참하고 있는 중입니다. 의학의 도움으로도 해결되는 게 아니라 하니, 이 어려운 시간을 잘 견디도록 힘을 주십시오. 몸 안에 자라고 있는 태아도 비록 엄마가 고생하는 중에라도 건강하도록 주님이 보살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6) 희소식입니다. 담임목사 방이 생겼습니다. 1층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 옆에 작은 방이 하나 있습니다. 건물주가 시내에 볼 일이 있을 때마다 사무실로 사용하려고 손을 본 모양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지하 교회당을 빌릴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한 김 집사가 이번에도 힘을 써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일에만 사용합니다. 예배 시작 전에 제가 그곳에서 조용히 예배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 한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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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특이한 헌금 이야기입니다. 주간일지와 주보작성을 위해서 재정 부장이 헌금 총액을 주일 오후에 전화 문자로 저에게 알려줍니다. 오늘 문자에 4,635,000원이 떴습니다. 손가락 실수로 0을 하나 더 찍은 거로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많은 헌금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계수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문자로 물으니, 6월 초에 교회통장으로 3백만 원이 입금되었다고 합니다. 간혹 10만원이나 30만원이 통장 입금되는 경우가 있다는 문자를 받긴 했으나 이런 큰 액수는 처음입니다. 누가 저지른 일일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되었습니다. 30만원도 아니고 300만원이라면 일 년치 헌금을 한꺼번에 낸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혹시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못한 신자 중의 한 사람일까요? 심증이 가긴 하지만 확증은 못하겠군요. 어쨌든지 교회 재정부장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8) 예배 출석인원: 66, 헌금: 4,635,000


[레벨:18]은나라

2018.06.12 21:24:55

그동안 무섭고 두렵기만 했고, 도리어 은혜라는 이해가 되지않은..'하나님의 심판'이 점점 귀하게 생각되어 집니다.
<행한대로 갚으시는 하나님>을 이렇게 설명해 주시니.. 또 다르게 이해가 되네요.
정집사님이 입덧이 심해서 어쩐대요?
저도 큰애 임신해서 석달동안 밥냄새도 못맡고 코를 항상 막고 다녔는데요.
셔 꼬부라진 묵은지하고 새콤달콤한 과일사탕으로 견뎠답니다. 도움이 될까싶어..서 경험담 나눠요.^^
6) 희소식은..와~~ 좋네요^^
주일 아침마다 방해받지 않고, 예배 준비하실수 있게 되었으니.. 축하드려요.
7)헌금 이야기는 참 신기합니다.ㅎ
교회소식을 세세하게 적어주셔서 감사히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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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6.12 21:52:06

'행한 대로'가 이번에 나에게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 거칠게 들리는 이런 용어가

인간과 역사의 깊이를 담아낸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 거지요.

바르트 책은 반복해서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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