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51)

조회 수 1064 추천 수 0 2018.07.31 21:15:27

(151)

삶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말은 흔하디흔하다. 기독교인들만이 아니라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반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기독교인들은 명시적으로 그런 말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니까 선물로서의 삶을 훨씬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구원과도 거리가 먼 것이다. 이 문제도 선이 확실하게 그어지는 건 아니다. 어떤 대목에서는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지만 어떤 대목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할 수 있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것은 내 것을 내 것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인데, 당장 노숙자들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그게 우리의 한계이지만 최소한 방향성만을 잃지 말아야만 구원에 가까이 가는 것 아니겠는가.

목회 업무에 한정해서 보자. 목사에게 주어진 목회의 기회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라고 해도 자기의 것이 아니다. 모든 목사들이 겉으로는 이런 말을 하겠지만, 실제로는 자기의 것으로 여긴다. 목사도 그렇고, 신자들도 그렇다. 한국교회의 세습 문제는 여러 가지 점에서 한국교회에 아킬레스건이다. 그걸 실행한 교회 입장에서도 할 말은 많다. 목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 교회가 원하기에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신자들은 교회의 영적 리더십이 유지되려면 세습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 이외에도 이유는 많다. 작은 교회의 세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이 상황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가난은 세습하기 싫고 부는 세습해야 한다는 자본주의 이념이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증거다.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는 한 지인의 이야기다. 그에게는 장애 아이가 있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유독 심한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아이가 겪게 될 어려움을 생각하면 한숨으로 지새울 수밖에 없다. 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인다. 이 세상에는 장애인이 없을 수 없다. 그런 일이 우리 집만 피해갈 수는 없지 않은가. 다른 가정보다는 비교적 형편이 나은 우리 집에서 그 아이가 태어난 것이 오히려 잘 된 일이다. 그리고 장애아를 입양했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서 키운다.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을 많이 겪겠지만 그의 내면은 점점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아는 사람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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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Nomad

2018.08.04 20:32:50

받기보다 주는 것이 더 기쁜 삶이라고 고백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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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8.04 22:40:10

주일을 기다리는 마음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의 일생이 끝나고

주님을 만날 순간을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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