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 마리아의 아들 (2)

조회 수 1262 추천 수 123 2007.06.07 09:34:33
2007년 6월7일  마리아의 아들 (2)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막 6:3)

어제 저는 ‘마리아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초기 기독교가 예수님의 인성을 끝까지 붙드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그런 분들은 아마 예수님과 마리아의 관계를 생각할 때마다 즉시 동정녀라는 단어를 기억할 겁니다. 예수님이 동정녀에게 태어나셨다는 사실은 그의 인성보다는 오히려 신성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 하고 말입니다.
옳습니다. 동정녀라는 단어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것은 분명히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강조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속내로 들어가면 예수님의 인성에 대한 강조이기도 합니다. 성서를 비롯해서 모든 기독교의 교리는 ‘삶의 자리’가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성서도 근본적으로는 교리입니다.) 예수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해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에 관한 성서의 진술과 교리(사도신경)는 예수의 신성과 인성의 갈등이라는 삶의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제 설명이 복잡해지는군요. 간단하게 나가야겠습니다. 예수님이 마리아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곧 예수님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한 실증입니다. 그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분명히 역사의 아들입니다. 유대인의 한 남자이고, 마리아의 아들입니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몸과 피를 갖고 있으며, 똑같이 숨 쉬고 먹고 마셨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이 마리아의 아들이라고 우습게보았지만, 우리는 바로 그 사실에서 하나님 존재의 신비를 경험합니다. 성육신 신앙이야말로 초월과 내재가 일치한다는 기독교 신론과 구원론의 초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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