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 배척당한 예수

조회 수 1226 추천 수 22 2007.06.09 09:32:58
2007년 6월9일  배척당한 예수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막 6:3)

본문은 고향 사람들이 예수의 형제들을 열거한 다음에 예수님을 “배척했다.”고 표현합니다. 성서기자는 이미 여기서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암시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예수님을 가장 잘 아는 고향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했듯이, 예수님과 같은 민족인 유대인들이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말입니다.
저는 유대교 신학을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복음서의 설명에 따르면 예수님이 하나님을 모독했다는 것이 그 이유지만, 이것은 초기 기독교와 유대교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나타난 문제이지 예수님의 공생애에서 일어난 문제는 아닙니다. 예수님이 스스로 나는 하나님이 보낸 메시아다 하고 말씀하실 리가 없지요. 요한복음에 그런 뉘앙스가 풍기는 진술들이 있지만 그것은 초기 기독교에 의해 해석된 것입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입니다. 실제로 유대교가 예수님과 그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거부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이후에도 여전히 예루살렘 성전을 제집처럼 드나든 것을 보면 그 갈등이라는 게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보아야 합니다. 갈등은 훨씬 후대의 벌어집니다. 학자들의 견해를 빌린다면 기원후 70년이 고비라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지요.
예수님은 고향을 찾았지만 배척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유대교의 율법을 완성하려고 했지만 그들에게서 결과적으로는 거절당했고, 급기야 십자가에 처형당했습니다. 부활 이후로 이제 기독교는 유대교를 넘어서는 종교로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이런 큰 역사적 흐름의 단초가 고향사람들의 배척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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