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9일 무소유 (4)

조회 수 1426 추천 수 11 2007.06.19 09:29:31
2007년 6월19일  무소유 (4)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막 6:8,9)

몇 년 전에 한국교회 안에서 청부론과 청빈론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청부론의 대표자는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님이고, 청빈론의 대표자는 현재 와싱통한인교회 김영봉 목사님이십니다. 두 분이 나이 차이는 제법 납니다. 추측키로 김동호 목사님은 지금 60대 초반이고, 김영봉 목사님은 막 오십이 되셨습니다.
청부론의 주장은 말 그대로 깨끗하게 벌어서 30,40%는 교회와 남을 위해서 쓰고 나머지는 자신의 삶을 위해서 즐겨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김동호 목사님의 이런 지론은 지난날의 구질구질한 기복주의와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나름으로 개인윤리나 사회윤리의 차원에서 모범이 되는 기독교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경제윤리적 대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김영봉 목사님은 기독교인답게 살면서 깨끗한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은 없다는 사실을 전제합니다. 아무리 양심껏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자기에게 모인 돈은 결국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니냐 하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발적 가난을 기독교인의 바람직한 윤리로 제시합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니, 청부론과의 대립적인 차원에서 그걸 주장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만약 우리가 모두 청빈하게 살아갈 능력만 있다면 이 세상은 훨씬 인간다워질 것이라는 점에서 저는 기꺼이 자발적 청빈론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이미 사탕 맛을 안 아이처럼 부에 사로잡혀버렸습니다. 원하든지 않던지 상관없이 우리는 지금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을 떠난 상태와 같습니다.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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