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9일 헤롯의 명령

조회 수 1540 추천 수 13 2007.07.09 09:42:55
2007년 7월9일  헤롯의 명령

왕이 곧 시위병 하나를 보내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하니 그 사람이 나가 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막 6:27)

급기야 헤롯은 당대의 영적 거인이라 할 요한을 참수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는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꾼 소녀에게 한 약속이긴 하지만 요한의 머리를 달라는 그 청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큰 문제가 벌어지는 건 아닙니다. 생일잔치에 참가한 사람들도 이런 일들이 바로 헤로디아의 농간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헤롯은 넘지 말아야 할 그 선을 넘었습니다. 말의 실수를 말로 해결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위로 치닫고 만 셈입니다. 자기 말에 대한 체통을 지키려다가, 즉 자기 권위에 몰두하다가  결국 큰 악을 행한 것이지요.  
권위주의로 인해서 벌어지는 파괴적인 일들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흔하게 일어납니다. 아버지의 가부장적 권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자녀들의 삶이 파괴되는지 모릅니다. 목사의 권위주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신자들의 영성이 파괴되는지 모릅니다. 장로들의 권위주의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약간 나쁜 경우라고 한다면, 장로들이 교회에서 주인 노릇을 하는 것이겠지요. 한국교회의 개혁은 당회의 교권을 대폭적으로 축소하고, 명실상부한 민주적 운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있지 않을는지요.
정치적인 것이든, 종교적인 것이든 권위주의는 인간의 본성이라기보다는 제도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권위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이 상명하복에 물들 수밖에 없듯이 권위를 부릴 수 있는 조직에 들어가면 권위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헤롯처럼 어떤 결과를 빚을지 전혀 알지도 못한 채, 또는 아주 자연스럽게 요한의 목을 가져오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레벨:30]비틀

2007.07.10 00:07:47

처음부터 권위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말씀 되 씹게 됩니다
저 사람 그 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하면서 얼굴 마주치는 것도 싫어했는데
이젠 '아 그래서 그렇구나 ' 하면서 덜 싫어 할려고 노력해 보겠지만
아무래도 '머리 따로 가슴 따로' 가 될 것 같아서 자신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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