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 오병이어 (100)

조회 수 1695 추천 수 1 2007.11.02 22:55:06
2007년 11월3일 오병이어 (100)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오병이어는 양날의 검입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작은 데서 큰 사건을 일으키신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육체의 배부름에만 마음을 두는 인간의 본심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오병이어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가 이런 구조인 것 같습니다. 지식은 하나님을 진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지만 인간의 지적인 허영심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건강은 삶을 충만하게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주지만 동시에 인간을 육체적 쾌락에 빠지게도 합니다. 교회의 성장이 그 공동체에 속한 이들에게 신앙생활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섬기는 삶의 물적인 토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장 이데올로기나 업적의(義)에 사로잡히게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오병이어라는 현상 자체에 지나친 관심을 기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 통치를 그런 방식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던 2천 년 전의 사람들에게 필요했던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구원 통치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의 삶에서 깊이 있게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영성입니다.
많은 이들이 오병이어를 개인의 물질적인 축복의 기회로만 보거나 아니면 영육이원론적인 시각에서 순전히 영적인 문제로만 봅니다.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오병이어의 새로운 차원을 포착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보십시오. 본문에서는 오병이어로 모두가 배불리 먹었는데, 오늘 우리는 훨씬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배불리 먹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경제정의를 추구하는 일이 곧 오늘의 오병이어 신앙입니다. 앞으로라도 한국교회는 국가 전체의 경제발전보다는 부(富)의 재분배를 통해서 배고픈 사람이 없는 세상을 향해 투쟁해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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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11.02 23:04:36

오늘로 오병이어 묵상은 끝입니다.
원래는 1년을 가볼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여기서 하차합니다.
1. 이걸 더 끌고 나가려면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야하는데, 그게 어렵군요.
2. 너무 오래 끌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독자들이 지루해할 것 같군요.
지난 세달 열흘 동안 오병이어 묵상의 길을 함께 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 영적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을거리, 생명, 창조세계, 인간의 경제활동, 예수와 말씀, 기적, 은총 등등,
성서의 신앙적 주제를 중심으로
시, 소설, 영화, 과학, 사회학에서 많은 자료를 제공받아
오병이어 사건 안으로 훨씬 깊숙히 들어가야 했는데,
그렇게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훗날 기회가 되면 이 대목을 다시 개정, 보충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써 볼까 합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다른 이야기로 진도 나갑시다.
아자!

[레벨:7]breeze

2007.11.03 00:33:06

지난 백일 동안 생명을 담지하고 있는 세상과 이 세상에 꽉차있는 은총을 새롭게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프리실라

2007.11.03 01:35:31

오병이어 시리즈(^^)는 제게 참으로 유익했고
좀더 깊은 하나님과의 교제로 인도해 주었던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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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7.11.03 01:44:57

목사님 백 번 선언에
와.. 저도 다비아 입문하고 아마 그쯤 되었구나 새삼 생각했답니다.
사실 오병이어 이야기가 얼마 동안 계속 되려나 내심 궁금하기도 했구요.
제가 오병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그 말씀에 깜짝 했던 적도 있구요.
흐르는 물과 같은 말씀의 깊이를 더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그 생명의 물이 고이지 않도록
늘 새롭게 흐를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자! 헤헤...

[레벨:1]야생초편지

2007.11.03 03:37:56

매일 아침 눈뜨면 제일 먼저 열어보며
그날 주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생각하며 묵상했는데 오늘 끝내시니 아쉽군요.
그동안 "오병이어"가 기독교 신앙과 영성의 모든것을 담아낼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통해 저의 신앙이 좀더 깊은 자리에 나아 갈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메모했던 내용들을 수시로 들여다 보며 늘 저의 신앙을 돌아보겠습니다.
그동안 목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말씀으로 우리의 영성을 풍성하게 해 주세요. 감사.또 감사!

[레벨:0]求道者

2007.11.03 06:18:55

아쉽군요.
새벽마다 QT방에 들어오면 새 힘이 솟고,
특히 오병이어를 통해 새로운 도전과 지혜를 얻어가곤 했는데.....
내일부터 전개되는 다른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목사님의 신학적 산책길에 동행하는 기쁨이 날로 더해가기를 원합니다.
목사님! 고르지 못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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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8]정성훈

2007.11.03 20:12:36

오병이어의 묵상이 저의 영적인 성장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대하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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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가을소풍

2007.11.03 21:37:12

목사님의 보석같은 글에 사진이나 그림 등을 곁들여서
<정용섭 목사의 오병이어 묵상집>이라는 제목을 단
아름다운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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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11.04 00:18:42

백일 잔치를 찾아주신 친구들께 감사!
다비아책의 팀장인 가을소풍 님의 의견을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우리에게 오병이어로 삶을 보장해 주셨으니
모두 마음 편하게 하루하루를
때로는 즐기고,
때로는 버티고,
때로는 싸워봅시다.
모든 분들께,
참된 안식의 주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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