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 오병이어 (94)

조회 수 1478 추천 수 3 2007.10.27 23:01:44
2007년 10월28일  오병이어 (9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요한복음이 보도하는 오병이어 사건의 마지막 장면은 의미심장합니다. 이 기적을 본 사람들이 예수를 억지로라도 왕으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이런 낌새를 알아차린 예수는 그들을 피해서 산으로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민중은 빵을 원합니다. 그것도 아주 풍족한 빵을 원합니다. 빵을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가 곧 그들에게 메시아입니다. 민중들의 이런 욕구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이들은 경제만능주의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다음 대통령의 가장 큰 역할이 경제발전이라고 모두가 외칩니다. 그런 외침이 지금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도도하게 끌어가고 있습니다.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오늘의 메시야니즘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왕으로 세우려는 민중들의 뜻을 거절했습니다.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빵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인간 구원이 가능하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더 나아가서 빵 문제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해결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기독교의 메시아니즘은 빵의 해결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곧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궁극적인 구원이 십자가와 부활로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에 살아가는 한 빵 문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주장이 가능합니다. 민중들의 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무리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간 구원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만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 구원은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하늘로부터 와야만 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것을 기다립니다. 주님의 재림으로 완성된 생명을 기다립니다.

[레벨:20]미들타운

2007.10.28 08:09:07

'십자가와 부활'이 신앙의 본질 이라고 배웠습니다.
'십자가'는 자아부인 (자아파쇄) 이며
고난 (환경,인간관계-특히 내 마음에 들지않는)을 통하여
내가 갈아 엎어져서 (못된 자기를 발견하고) 옥토가 되며
그때 비로소 많은 열매를 맺는 '부활'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이라서 그것이 죄의 근본이며
그 자기를 가지고서는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자기는 죽고 주님으로 살때 지금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누린다는 거지요.
하나님 나라는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이니까요.

참으로 동의하며 저도 날마다 '나'로서는 아니구나 하는걸 느끼고
그래서 '예수님만이 나의 그리스도' 라고 고백하지만
크게 달라지지않는 나를 보며 많은 눌림이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의 제 신앙생횔인데요
구원은 하늘로 부터 오고 주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생명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의 자세라고 오늘 말씀해 주시니
'아 나는 잘 할수는 없어도 기다리는 건 할수있을거 같은데..'하는
안도감이 드는데..

정목사님,
제가 잘못 이해 했나요?
나 편한대로 합리화해서 해석하는건 아닌지 그것이 늘 염려가 되어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10.28 08:45:14

미들타운 님,
크게 달라지지 않는 건 미들타운 님이나 저나 마찬가지에요.
굉장히 변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의 말에 너무 솔깃하지 마세요.
그런 변화는 굳이 예수를 믿지 않아도 가능한 일들이랍니다.
예수 믿는 거와 삶의 변화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 변화는 내면적인 변화랍니다.
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만이 우리의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고,
그분만이 우리의 변화를 인정할 수 있답니다.
때가 되면 변화는 저절로 일어날 거에요.
가을이 되면 감이 열리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아주 자연스러운 노력 말입니다.
'기다림'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표면적인 변화가 아니라
무덤이 열리듯이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부활의 생명체가 된다는 게 그 의미에요.
그 날을 향한 기다림이 간절한 사람은
저절로 내면적인 변화를 얻게 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표면적인 변화까지 끌어들이겠지요.
좋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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