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 기도하시는 예수님

조회 수 1743 추천 수 3 2007.11.04 23:19:58
2007년 11월5일 기도하시는 예수님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려 산으로 가시니라.(막 6:46)

예수님은 오병이어 사건 이후에 민중들을 흩어지게 하시고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누구에게 기도를 드리셨을까요? 어리석은 질문처럼 들릴지 모르겠군요. 예수님은 당연히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를 드리셨겠지요. 그러나 조금 다른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이건 그렇게 이상한 질문이 아닙니다.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인 삼위일체론에 의하면 예수님은 하나님과 일치하십니다.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렸다는 말이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번째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분이라면 우리의 기도를 받으실 수 없는 건 아닐까요? 기도를 드리는 분이 어떻게 기도를 받으실 수 있나요?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어떻게 예수님을 하나님과 일치하신 분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였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중에서 하나님을 대상으로 인식하시고, 그렇게 활동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율법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하고 말씀하신 뒤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수님이 분명히 하나님과 대립해 있습니다. 그 뒤로 어떤 한 경험에 의해서 전혀 다른 사태로 발전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부활의 현실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궁극적인 생명의 비밀이었습니다. 그 경험으로 인해서 이제 그들에게 예수님은 하나님과 하나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제자들은 하나님에게 드리는 기도를 예수님에게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그 예수님은 이제 더 이상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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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7.11.05 08:00:12

저희는 마태복음 14 장에 기록된 같은 사건으로 주일설교 말씀을 들었습니다.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서머 타임이 끝나서 어제 보다 한 시간 이른 어둠이 좀 낯설지만
내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오늘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매일 QT에 대한 기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벨:8]김인범

2007.11.06 11:21:18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그 예수님은 이제 더 이상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

그렇다면
"롬 8:34, 누가 감히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께서 단죄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셔서 하느님
오른 편에 앉아 우리를 위하여 대신 간구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말씀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간구의 대상은 누구가 되는지, 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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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11.06 20:56:30

김인범 목사님,
잘 짚어주셨군요.
저도 그 대목을 쓰면서
오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약간 염려했는데,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제가 생각을 좀더 깊이 못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입장에서 한 마디 보태면 이렇습니다.
바울의 로마서에 나오는 그 대목은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게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오른 편과 간구라는 진술은 그것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을는지요.
예수님이 하나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다는 말은 사실에 관한 진술이 아니라
예수님의 권위가 하나님과 동일하다는 차원에서 사용한
고대인들의 언어용법입니다.
하나님에게 오른 편과 왼편이 있는 건 아니지요.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간구한다는 진술을
공생애 중에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그런 행위와 동일시하기는 힘들 겁니다.
부활 후의 예수님은 이미 고양되신 분이지요.
그는 기도를 드리는 분이 아니라 받는 분이시지요.
이런 설명이 바른 대답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신약학자들께서 정확하게 본문을 해석해주는 수밖에요.
다만 저는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고양된 예수님과 공생애 중의 예수님이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지금 기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지 제가 보기에 로마서 본문에서
예수님의 간구는 '하나님 우편'과 연계해서 설명되는 게 옳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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