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저물매(1)

조회 수 1439 추천 수 0 2007.11.06 23:22:39
2007년 11월7일 저물매(1)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께서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막 6:47)

벳새다 건너편으로 배를 타고 앞서 가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따라 제자들은 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벳새다 쪽에 당도하기 전에 이미 날이 저물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시간 계산을 잘못했는지, 아니면 바람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한 것인지, 또는 처음 배를 탈 때부터 날이 기울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이야기가 오병이어 이야기와 시간적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한다면 세 번 째 경우에 해당될지 모르겠군요. 오병이어 사건이 이미 저녁 무렵에 일어난 것이니까요.(막 6:35)
그러나 이 두 사건을 시간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리들을 돌려보냈다는 45절 보도만 감안한다면 연속적인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독립적이라는 게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전승된 이야기를 그 당시 글쓰기의 흔한 방법을 이용해서 연속적인 이야기처럼 편집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육하원칙에 따라서 사실 보도하는 게 아니라,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 사건들을 필요 적절한대로 편집했습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없는 이야기를 꾸며냈다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예수에게 일어난 메시아 사건을 그 당시에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문학적 방식으로 전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의 엄밀성이 떨어지는 걸 감수하고 마가복음 기자는 오병이어 사건을 전하면서 저물었다고 보도한 후에 그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저물었다는 사실을 다시 반복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성서독자들은 성서를 그 당시의 눈으로 읽어야 합니다. 우리의 눈에 모순처럼 보이는 진술들도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성서 기자들이 그런 방식으로 무엇을 전하려고 있는지를, 그들이 무엇을 경험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곧 바른 성서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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