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 죽음의 집

조회 수 1305 추천 수 9 2007.05.23 11:47:19
2007년 5월23일 죽음의 집

회당장의 집에 함께 가사 떠드는 것과 사람들이 울며 심히 통곡함을 보시고 (막 5:38)

복음서 기자는 열두 살짜리 소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여러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만 따라갑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장본인인 회당장에게도 관심이 없고, 거기 모였던 큰 무리들에게도 관심이 없습니다. 이 절박한 순간에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리요. 오직 예수님만 아무런 머뭇거림도 없이 이 상황을 헤쳐 나갑니다.
회당장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회당장이 집을 떠나서 예수님을 찾아올 때는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안고 있었지만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는 절대 절망에 빠졌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회당장의 귀에 들렸을까요?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만 본다면 들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당장의 절망처럼 그 집도 역시 그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떠들고 있습니다. 장례집은 조금 시끄러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슬픔을 견디기 힘듭니다. 사람들이 울며 심히 통곡했다고 하네요. 슬픔을 속으로 삭이는 사람도 있고 밖으로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나 봅니다. 어머니는 두말 할 것도 없겠지만, 이모와 고모, 옆집 아줌마들도 모두 슬픔에 사로잡혀 있었겠지요. 예수님 일행이 도착한 회당장의 집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인생 전체는 이런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인지 모릅니다. 실제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죽음을 경험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무의식에서 그런 죽음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떠들고 울고불고, 웃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 모든 것은 바로 죽음을 극복하려는 안간힘이겠지요.

[레벨:0]求道者

2007.05.25 01:08:22

목사님!
요 며칠사이 문득 문득 「죽음」이란 단어를 떠 올려 보곤 합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었을 때...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이겠지요?

한편 생각해보면「죽음」이란 현상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자 신비가 아닐까요?
물론 인간의 죄로 인한 결과라고 성서가 말하기에
썩 기분좋은 개념은 아니지만...

이 땅의 고된 삶으로부터 참된 자유가 주어지는 어떤 경지...
더 나아가서 진정한 생명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통과의례'같은 것...
목사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생명형식'의 또 다른 세계...
희미하게나마 그 새로운 세계를 희망하고 인식하며 산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겠지요?.

아직은 「죽음」이니 「부활」이니 하는 어휘가
그리 실감이 나지는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기독교인이라는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
.
.

그냥,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깨어나 앉아 주저리 주저리~

괘념치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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