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3일 오병이어 (89)

조회 수 1549 추천 수 9 2007.10.22 23:01:23
2007년 10월23일  오병이어 (89)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구약성서가 보도하고 있는 만나 사건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만나를 식구수대로 먹을 만큼만 거둬들여야 했습니다. 개중에는 많이 거둬들인 사람도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그들의 계측기인 오멜로 되어 보면 결국 식구 몫에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딱 맞춤으로만 남았고, 거꾸로 적게 거둬들인 사람의 몫도 결과적으로는 똑같았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만나는 가장 정의로운 먹을거리입니다.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차이가 없이, 신분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이가 없이 모두 똑같은 것을, 똑같이 먹어야만 했으니까요.  
둘째, 만나는 하루치의 먹을거리였습니다. 다음날까지 남겨두는 만나는 모두 벌레가 먹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야말로 일용할 양식에 철저하게 의존해서 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신앙이었습니다. 깨놓고 말한다면 단 하루치의 만나에만 의존해서 산다는 것은 불안했을 겁니다. 만약 그 다음날 비가 큰비가 오거나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아프거나, 또는 전쟁이 일어나면 만나를 거두러나갈 수 없었을 테니까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한 번에 일주일치의 만나를 거둬들일 수 있었으면 좋아지겠지요. 그러나 우리의 형편이 넉넉하면 넉넉할수록 하나님과의 관계는 줄어드는 반면에, 단 하루의 생존에 만족하면 할수록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진다는 게 바로 만나의 영적 신비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의 만나를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특별한 먹을거리로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만나 자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생존의 조건이 가장 척박한 광야에서도 하나님이 그들에게 생존할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셨습니다. 이러한 은총이 오늘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원천입니다. 우리는 일용할 양식 앞에서 이런 은총을 경험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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