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5일 오병이어 (91)

조회 수 1609 추천 수 4 2007.10.25 10:37:58
2007년 10월25일  오병이어 (91)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앞에서 저는 오병이어와 만나 사건을 연결해서 설명하면서 ‘은총’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오병이어와 만나 모두 우리의 일상에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그것을 은총이라고 말할까요? 은총이 도대체 무얼까요?
라틴어로 그라티아, 헬라어로 카리스라고 하는 은총은 말 그대로 값없이 받는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값없이 선물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연이라고 말하고 싶겠지요. 그 자연을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이런 점에서 자연주의자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 사이에는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양쪽 모두 자연의 은총을 누린다는 점에서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 자연의 힘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서 다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자연 현상 자체가 아니라 그 너머에서 생명을 주관하시는 인격자에게 마음을 둡니다. 자연주의자는 극단적인 생태주의자가 되겠지만 신자들은 생태 친화적이면서도 거기에 매달리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런 자연이 궁극적인 세계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자연이 파괴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무에서 창조(creatio ex nihilo)하신 하나님이 다른 방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계관이 곧 요한계시록의 묵시사상에 기초한 종말론입니다.
그런 묵시사상적 종말론에 근거하면 오늘 이 세상에서의 삶이 아무런 무게를 갖지 못하는 거 아니냐 하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종말론적 빛에 의해서 이 세상의 삶이 은총이라는 사실은 더 빛납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모든 것을 빌려서 사용하고 살아갈 뿐입니다. 공짜로 세 들어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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