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6월5일 성령강림주일

조회 수 756 추천 수 0 2022.06.06 18:27:15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65, 성령강림 주일

 

1) 프뉴마- 구약성경 언어인 히브리어로 루아흐라 하고, 신약성경 언어인 헬라어로 프뉴마라 하는 단어는 보통 으로 번역됩니다. 더 익숙한 용어로는 성령입니다. 프뉴마에는 바람, 숨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성경 시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제어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저런 단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강력한 힘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가 없습니다. 공기의 움직임이 없으면 바람도 없지 않습니까. 이런 점에서 바람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한, 아주 특이한 물리 현상입니다. 신구약 전체를 놓고 이 프뉴마(또는 루아흐)를 개념 규정한다면 살리는 힘입니다.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사실에서 볼 때 프뉴마는 바로 하나님의 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행위에서 나타나는 힘이 프뉴마인 거지요. 한국교회에서는 프뉴마가 주로 은사 운동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넓은 차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생태 운동도 성령의 활동이고, 페미니즘도 성령의 활동이며, 자연과학과도 역시 성령의 일입니다. 우리의 삶(생명) 운동 전체와 연결되는 거지요. 그리스도교의 미래는 이 성령론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창립 19주년- 오늘은 세계 교회가 지키는 성령강림절이기도 하고, 대구 샘터교회 창립 19주년이 되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200361일 주일에 정 목사 내외, 당시 고3이던 큰딸, 그리고 권*주라 이름하는 대구성서아카데미 회원, 이렇게 네 명이 하양에 있는 작은 아파트 2층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게 출발이었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흘렀습니다. 내년이면 20주년이 되겠군요. 다행스럽게 정 목사가 20주년을 채우고 은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312월로 저의 모든 책임은 끝납니다. 대구 샘터교회가 그동안 심각하지는 않으나 나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는데도 지금까지 잘 버텨냈습니다. 오늘 노래 부르기모임이 그간 준비한 특별찬양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영 집사가 강대상용 꽃꽂이를 정성스럽게 준비하셨네요. 애쓰셨습니다. 자매 교회인 서울 샘터교회에서 축하 떡을 준비해주셨군요. 고맙습니다. 대면 예배에 참석한 이들이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개수가 넉넉해서 다른 세입 가게에도 돌렸다고 합니다. 서울 샘터교회는 코로나 기간에 대면 예배를 거의 드리지 못하고 대구 샘터교회 유튜브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이제 6월 둘째 주일인 12일부터 대면 예배를 시작합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그러니까 매월 둘째 주일에 올라가서 예배를 인도합니다만 이번 6월만은 셋째 주일에 올라갑니다.

 

3) 재정보고- 5월 재정보고가 주보에 실렸습니다. 다섯 주일이 있기도 해서 다른 달보다는 재정 상황이 좋았습니다.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나 헌금 중에는 등록 교인이 아닌 분들의 헌금이 일정 정도 포함되었을 겁니다. 그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대차대조표를 여기 다시 올리니 참고하십시오.

수 입

지 출

헌금

1

2,050,000

예배부

50,000

주보인쇄, 성찬

2

1,210,000

교육문화부

100,000

스승의날 선물

3

1,310,000

봉사경조부

400,000

어버이날 선물

4

1,700,000

나눔선교부

1,600,000

정기후원(17)

5

2,640,000

어린이부

163,180

어린이날 선물

기타

0

청소년부

0

 

소 계

8,910,000

사무관리부

1,338,115

예배처소 임차료,

차량관리비 외

기 타

 

 

재정부

3,705,800

목사사례비(230)

퇴직적립, 일반적립 외

합 계

8,910,000

합 계

7,357,095

당월잔액

1,552,905

전기이월

16,132,837

차기이월금

17,685,742

총 합 계

25,042,837

총 합 계

25,042,837

 

4) 껍데기- 오후 2시부터 신학 공부 모임이 열렸습니다. 칼 라너의 기도의 절실함과 그 축복에 대하여15~25쪽을 정 목사가 강독했습니다. 그 내용은 반복해서 읽어야 할 정도로 의미심장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외면하는 삶을 가리켜서 껍데기라고 질타하더군요. 이 책은 뮌헨에 있는 성미카헬 성당에서 행한 사순절 강연을 기초로 합니다. 강연이 진행되던 당시 장면이 어땠을지 상상이 갑니다. 듣는 청중의 마음이 뜨끔했을 겁니다. 18쪽을 여기 사진 이미지로 올립니다. 유튜브로도 전체 강독을 올렸습니다.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Zq0jZpBvY0

      06056.JPG


5) 어린이 주일학교, 중고생 어린이 설교가 교회 유튜브에 업로드되었습니다. 일전에 짧은 설교 파일 하나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어린이부장 유*미 집사에게 전달받고 고민 중에 만들어서 보낸 내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2yoP1kMf7Q) 어린이들이 제 설교를 재미있게 느끼지는 못했을 겁니다. 어린이부에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매월 첫 주일에 이런 온라인 모임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다음 달에는 누구의 설교, 또는 성경공부 파일이 올라갈지 기대가 됩니다./ 중고등부는(부장 신*자 집사) 6월부터 매월 넷째 주일에 대면 공부를 시작합니다. 방법은 코로나 이전과 같습니다. 예배를 어른과 함께 시작하다가 설교 순서에 중고등부 학생들만 공부방에 따로 모여서 학생 눈높이에 맞는 내용으로 공부하겠습니다. 매주가 아니라 월 1, 넷째 주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중고등학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당일만이라도 학생들이 대면 예배에 참석하도록 이끌어주십시오.

 

6) 짠하다- 지난 토요일(64) 오후 2시에 김*, *민의 결혼예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조금 일찍 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 자리가 나올 때까지 입구에서 대기할 정도로 차들이 많았습니다. 양쪽 혼주에게 인사하고, 일단 점심을 먹었습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예식 후에 먹을 걸 그랬나 봅니다. 식당에서 나오는데 신*국 운영위원장 부부가 들어오면서 인사를 하네요. 반가웠습니다. 다시 2층으로 내려오자 여러 사람 틈에서 우리 교회 어른 신자 몇몇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중에 울산에 있는 석, 조 집사 부부도 있더군요. 아니, 그 먼 데서 어떻게 왔나요, 하자 신부가 저희와 대구 샘터교회 등록 동기 아닙니까.” 하는 겁니다. 호텔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교회 창립주일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합니다. 청년들도 눈에 보이네요. 저는 주례사 겸 설교 시간에 이런 결혼식에 오면 즐겁고 기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마음이 짠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50년 이상 가족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어려움이 한둘이 아닌 걸 알기에 솔직하게 표현한 겁니다. 마치 외줄 타기와 같은 삶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즐거운 일도 많습니다. 그 모든 일은 구도적으로 대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옵니다. 이 두 사람은 그 짠한 상황을 잘 버텨낼 겁니다. 이미 결혼예식 순서지에 이들이 쓴 인사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울메이트로 살 준비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바쁘신 와중에서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와주신

여러분 앞에서,

그리고 모든 방식으로 지금까지도 함께 하셨고,

앞으로도 끝까지 함께하실

하나님 앞에서,

저희 둘! 서로 같은 방향을 보고,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7) 이모저모- 오늘 몇몇 손님들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한 분은 미국 아리조나 주에서 목회하는 분이신데, 두 달간 안식월을 보내는 중에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예배 후에 1층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한 시간여 담소를 나누다가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대구성서아카데미를 통해서 대구샘터교회 소식을 알고 계셨다네요. 공교롭게도 김*일 목사와 페친이시더군요. 오늘 반가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최*희 님이 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오래 교회에 나오지 않아서 냉담 신자로 분류되신 분이신데, ‘루디아회회장인 김*숙 집사의 권면을 받았나 봅니다. 신학공부 모임까지 참석하고, 거기서 질문도 하는 등, 수년 전 느낌을 안고 돌아갔습니다. 종종 오세요./ 뒷자리에 앉았다가 교인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고 먼저 문을 나선 청년이 있습니다. 물론 저와는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여기를 알고 왔나요, 하고 묻자 지인에게서 교회를 소개받았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우리 교회를 소개하는 분들이 주변에 있다는 게 말입니다. 다시 오실 생각이 있으신가, 하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네요. 반가웠습니다./ 지나간 이야기인데, 529일에는 장애인 시설에서 만든 세제를 교우들이 십시일반으로 구매했습니다./ 후임 목사 청빙 위원회가 오늘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두 위원을 보충했습니다. 40대의 남자 집사 허*, 여자 집사 박*복입니다. 이제 나이 균형도 어지간히 맞춰진 것 같군요. 흙에 묻힌 보화를 찾는 심정으로 후임 목사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준비하셨을 겁니다. 원만하게 진행되어서 내년 1월에 열릴 교인총회에서 결정되면 좋겠군요./ 오늘 예배 중보기도 시간에 저는 비를 허락해주십시오.”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결과는 다 아시지요? 속이 시원해질 정도로 이틀간 비가 내렸습니다. 홍수가 나지 않을 정도로 더 내려도 되지 싶습니다. 한 주간 주님 안에서 복되게 지내시고 주일에 뵙겠습니다.

 

8) 헌금- 65: 1,800,000(온라인 560,000, 현장 1,240,000/ 미등록 교우 이*, 무명씨)/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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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73- 달력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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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73- 달력 화장실 문에 걸려있는 꽃 그림 달력이다. 담백하면서도 화사한 저 그림에서 매일 몇 차례씩 따뜻한 느낌을 ‘값없이’ 선사 받는다. 만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려고 평생 연습해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veni sancte spiritus!

물(物) 072- 디딤돌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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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72- 디딤돌 장하다. 착하다. 늘 그렇게 한결같은 몸짓으로,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흐트러짐이나 흔들림 없는 견고한 자세로 우리 가족의 몸무게를 받쳐주는 너, 고맙다.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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