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619, 성령강림 후 2

 

1) 7천 명- 엘리야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하던 사람도 어려운 상황에 떨어지자 차라리 죽는 게 낫다.’라고 호소했다는 사실은 한편으로 의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그는 여호와로부터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7천 명을 남겨두었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피할 곳을 마련해두신다는 사실을 이 말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7천 명이 우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7천이 눈에 들어올까요?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게 답입니다. 그 하나님은 예수께서 아람어로 아빠라 불렀던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아버지처럼 우리를 지키신다는 뜻입니다. 그 하나님을 믿는다면, 노골적으로 표현하여 전세나 월세로 살아도 전혀 문제가 없겠지요. 숨 쉬는 것만으로도 늘 감사한 마음이 들겠지요. 설교자인 저도 내 인생에서 무엇이 ‘7인지를 좀더 실질적으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2) 루디아 모임- 예배 후에 두디아회1층 친교실에서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나중에 아내를 통해서 모임 진행을 전해 들었습니다. 신입 회원은 두 박*, *, 이렇게 두 분입니다. 든든하겠군요. 전체 11명이 모였는데, 모두 재미있게 말씀을 하셔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합니다. 점심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원래 비축해두었던 회비로 먹을거리를 준비했답니다. 김밥, 쑥떡, , 방울토마토 등등입니다. 아마 차도 한 잔씩 마셨겠지요. ‘루디아는 여성 교우들의 친교 모임입니다. 교회 행사가 있을 때 가끔 참여하기도 하고요. 우리 교회는 교인들끼리의 친교가 약합니다. 구역 모임이나 세대별 모임도 없고요. 책 읽기 모임과 노래 부르기 모임이 있으나 공적인 모임은 아직 아닙니다. 루디아회가 유일하게 교회의 공적 자치 기관입니다. 가능하면 루디아에 가입하지 않은 여성 교우들은 가입해보십시오. 제가 알기로는 50세 이상 되는 여성 교우들이 대상입니다. 이전에는 루디아 야외 모임이 있을 때 남편 되는 분들이 운전기사로 동참하곤 했습니다.

 

3) 전자 오르간- 우리 교회는 월세살이합니다. 가난한 교회입니다. 오늘은 분에 넘칠 정도로  고급진 물품을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자 오르간입니다. 공간울림에서 모일 때는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현재 장소로 옮기고 정 목사 가정에서 사용하던 전자 피아노를 가져왔습니다. 얼마 후에 새로 교인이 된 고*선 집사가 집에서 사용하던 전자 오르간을 기증했습니다. 값이 좀 나갑니다. 저 오르간을 가져다 놓으니 강단의 격이 높아진 듯했습니다. 그때부터 예배 분위기도 업그레이드되었고요. 요즘도 전자 오르간을 볼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지금 예배 중에 오르간 소리를 다 살려내지 못합니다. 깊은 콘트라베이스 소리를 내는 페달까지 사용해야 하거든요. 우리 교회 반주자들이 베테랑이지만 오르간 전문 연주자가 아니라서 그게 힘든가 봅니다. 혹시 교우 중에서 숨어 있는 오르간연주자가 계신가 모르겠군요. 독일교회에 예배 경험이 있어서, 저는 예배 중에 오르간 연주 소리가 지금보다 더 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소리가 공간을 꽉 채워서 회중들이 저절로 따라서 부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말입니다. 현재 반주자들의 실력과 열정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 *지 집사가 주반주자로, *숙 교우가 대타 부반주자로 활동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심 집사가 현장예배에 나올 수 없게 되어서 이 집사와 문 교우가 반주를 맡았습니다. 수고 많습니다.

      0619.JPG

 

4) 방송실- 규모가 있는 교회는 방송실을 따로 갖추고 있습니다. 대개는 뒤편이나 이 층에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강단 바로 옆에 칸막이 설치로만 방송실을 운영합니다. 예배 집중에 어려움이 없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렵습니다. *희 집사가 거의 독박을 쓰듯이 방송 진행에 수고하고 있습니다. 그 방송실을 볼 때마다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실 공간을 조금 넓힐 수 있는 길이 없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이 집사가 종종 초1 딸과 함께 거기서 기계를 조작하거든요. 딸을 위한 작은 책상과 의자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칸막이 높이도 더 높여서 서로 안 보이게 하는 게 좋을 겁니다. 예배 유튜브 방송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야 하니까 이왕 하는 거 품질 높은 방송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현재 예배처소를 오래 사용할 수만 있다면 뒤쪽에 방송실을 따로 꾸미는 게 가장 바람직하기는 합니다. 천정이 너무 낮아서 예배 영상을 만드는 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긴 합니다. 이걸로 만족합시다.

 

5) 서울 샘터교회 이야기- 저는 오늘 서울 샘터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동대구역까지 이*배 집사가 저를 데려다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네 정거 떨어진 대방역에 내려 천천히 10분 걸어서 예배처소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방문할 때 성찬식을 합니다. 20여 명이 모여서 예배드렸습니다. 소규모라 하더라도 그 안에 복음이 살아있는 예배라면 그 어떤 대규모 예배보다 못할 게 전혀 없습니다. 인근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불고기 백반과 고등어 백반을 나눠 시켰습니다. 냄새가 아직 코끝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소주 한 병 주시면 마실 수 있는데요.’라고 말했더니 밥맛을 돋구는 처음처럼을 주시네요.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소주가 좋습니다. 가고 오는 기차 안에서 곽재구의 꽃으로 엮은 방패를 읽었습니다. 뒷부분에 달린 시인의 산문을 추천합니다. 곽 시인이 어릴 때부터 어떻게 시를 경험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투쟁하고 글을 쓴는 그가 부럽습니다. 69쪽이나 됩니다. 산문이기는 하나 시로 읽어도 됩니다. 그 시집에 나오는 비 아버지라는 제목의 시를 읽겠습니다. 어머니가 비 오는 날 누굴 기다리는지 전달될 겁니다. 죽은 남편(?)

 

비 오시네

 

염병 처먹을 넘

제명대로 못 살고

푹 꼬꾸라질 넘

 

어머니 누굴 기다리시나

밤새 들리는 저 욕 소리

마른 들에 스미는 저 빗소리

 

오살 넘

워디서 지랄허구 자빠졌능가

날 여태 데릴러 오지 않고

 

비 오시네

천지사방

어머니의 따뜻한 욕 오시네

 

여든일곱 어머니

대청마루에 서서

스무살 적 손 내미네

 

마른 손바닥 위

빗방을 하나 툭 떨어지네

스무살 비 아버지

어머니 손에 입맞춤하네

 

6) 이모저모- *희 집사가 교인으로 재등록겠다고 자청했습니다. ,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어린이 주일학교나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할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부장들은 최 집사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제가 보기에 최 집사는 가르치는 일에 은사와 능력과 열정이 있는 분입니다./ 신혼부부인 김*, *민 부부가 예배를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군요. *민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때가 가까워져 올 겁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중국에서 정식으로 살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종종 대구를 방문하게 될 겁니다. 두 분을 대구 샘터교회 온라인 신자 부부로 등록시켜놓겠습니다./ 요즘 김*현 집사가 영어 교습과 헬스 트레이너 일로 바쁜가 봅니다. 몸 상하지 않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오늘 정 목사는 서둘러 서울 가는 기차를 타야 해서 다른 교우들 살피지 않고 1층 카페에서 샌드위치로 해결하려고 계산대 앞으로 갔습니다. 신용카드를 꺼내고 있는데, 지난 부활절에 세례받은 김*채와 김*수 청년 커플이 목사님 샌드위치를 저희가 준비했습니다.’라고 하는군요. 고마워요. 든든하게 먹고 서울 잘 다녀왔습니다./ 큰 액수를 온라인으로 헌금한 교우가 계시다는군요. 누군지 모르겠으나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장마가 천천히 시작하는가 봅니다. 모두 컨디션 잘 조절하시고 오는 주일에 뵙겠습니다. 요즘 제주도에는 수국이 한창입니다. -, 23일로 제주도로 가족 여행 가는 노 부부 교우가 있습니다. 잘 다녀오시고요. 여기 제가 직접 찍은 제주도 수국 사진 한 장과 곽재구 시인의 수국이라는 시를 선물로 드릅니다.

        제주도수국.JPG

 

몬순에 꽃이 피네

꽃에서 비 냄새 나네

수국

수국

어떤 글자들은 인간의 혀를 떠나서도

홀로 보랏빛으로 빛나네

 

몬순에 꽃이 피네

꽃에서 엄마 냄새 나네

아지사이

아지사이

열일곱 우리 엄마

수국에 입 맞추네

 

7) 헌금- 619: 3,410,000(온라인 2,770,000, 현장 640,000/ 무명씨 160,000)/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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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76- 나리꽂 별 소란스러움도 없이 푸른 잎으로 다소곳이 자라다가 어느 순간에 봉긋한 몽우리를 밀어 올리더니, 별안간 불디 붉은 꽃으로 탈바꿈했다. 그래, 아니 그러니까 그대가 바로 생명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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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75- 휴지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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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75- 휴지 휴지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절감하는 사람은 자신이 휴지처럼 사용되어도 크게 속상해하지 않을 수 있지 싶다. 문제는 자신을 무한히 가볍게 여길 수 있느냐에 달렸다. 나는 멀었다.

물(物) 074- 돋보기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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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74- 돋보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랫동안 내 주변에 머무는 돋보기다. 딸들이 어렸을 때는 저 돋보기를 이용해서 광학 실험도 했다. 햇빛을 한 곳으로 모아서 검은 종이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요즘도 상품 설명서 글씨가 안경만으로는 보기 힘들 때 저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이 빛을 연구했다는데, 여전히 빛의 본질을 모른다는 게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파동이냐, 입자냐! 천국을 빛이라 하고 지옥을 암흑이라 하는데, 물리적인 빛이 없는 가운데서도 영혼의 ...

물(物) 073- 달력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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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73- 달력 화장실 문에 걸려있는 꽃 그림 달력이다. 담백하면서도 화사한 저 그림에서 매일 몇 차례씩 따뜻한 느낌을 ‘값없이’ 선사 받는다. 만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려고 평생 연습해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veni sancte spiritus!

물(物) 072- 디딤돌 file

  • 2022-06-08
  • 조회 수 409

물(物) 072- 디딤돌 장하다. 착하다. 늘 그렇게 한결같은 몸짓으로,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흐트러짐이나 흔들림 없는 견고한 자세로 우리 가족의 몸무게를 받쳐주는 너, 고맙다.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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