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0일 큰 무리 가운데서

조회 수 1335 추천 수 26 2007.04.30 08:37:21
2007년 4월30일 큰 무리 가운데서

예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맞은편으로 건너가시니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이거늘 이에 바닷가에 계시더니(막 5:21)

지난 25일 동안 묵상의 본문이었던 막 5:1-21절에 보도된 축귀사건은 한바탕 소동이었습니다. 그 사건 자체가 소란스럽기도 했지만 돼지 떼가 등장했다는 사실이 아주 해괴했습니다. 그곳을 떠나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요구대로 배에 오르신 예수님은 맞은 편 바닷가로 가셨습니다. 성질이 급한 베드로가 이런 장면에서 한번 등장할 만도 한데 아무 소리가 없군요. 성서기자는 필요하지 않은 내용들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있습니다.
그 바닷가에도 많은 무리가 모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곳곳에서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듣고 몰려온 사람들입니다. 그 소문은 주로 치병과 축귀였습니다. 이는 흡사 프리미엄이 붙는 고급 아파트 청약현장에 몰려드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그런 것에 호기심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런 호기심을 우리가 무조건 백안시할 수도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런 것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바로 이것이 교회 지도자가 헤어 나오기 힘든 딜레마입니다. 한편으로 신앙의 본질에 천착하도록 이끌어가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일상의 호기심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요?
복음서의 보도를 그대로 따른다면 예수님은 민중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으셨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들의 가장 간절한 요구인 치병이나 축귀를 그대로 용납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말씀도 그들에게 전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하는 것들을 초월해서 하나님 나라만을 구하라고 말입니다. 이 둘 사이는 긴장인가요, 조화인가요? 일치인가, 대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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