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일 야이로의 어린 딸

조회 수 1731 추천 수 9 2007.05.02 08:10:08
2007년 5월2일 야이로의 어린 딸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막 5:23)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린 야이로는 이렇게 호소합니다.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 지금도 간혹 그런 일이 일어나지만 고대시대에는 어린아이들의 돌연사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야이로의 딸이 선천적으로 병약했는지 갑자기 전염병에 노출됐는지, 또는 사고를 당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사의 기로에 놓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인간이 감당해야 할 고통 중에서 자식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은 없지요.
여기서 우리는 창조자 하나님에 대한 모순을 발견합니다. 본원적으로 선하신 하나님이 왜 어린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그냥 두고만 보시나요? 인간이 죄인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답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또는 모든 게 주님의 뜻이라는 말로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여기서 어떤 실증적인 대답을 구하기는 참으로 곤란합니다. 설명할 길이 막막합니다.
선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었던 사람 앞에서 “누구의 죄 때문인가?”하고 질문한 제자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그 사람의 죄도 아니고 그 부모의 죄도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대답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서 그의 장애를 치료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런 뜻이겠지요. 누구의 죄인가 하는 질문은 번지수를 잘못 짚을 것일 뿐만 아니라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장애와 질병은 우리 앞에 벌어진 현실입니다. 우리가 함께 감당해야 할 짊입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 세계와 문화 안에도 야이로의 딸이 당한 죽음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찌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황 말입니다. 이런 절망과 무능력 앞에서 우리는 기도밖에는 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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