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혈루증을 앓던 여자

조회 수 1709 추천 수 24 2007.05.05 08:07:47
2007년 5월5일 혈루증을 앓던 여자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막 5:25)

예수님을 에워싸는 무리 중에 혈루증을 앓아온 한 여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네는 한 두 해가 아니라 자그마치 12년 동안 그런 지병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네가 그것으로 얼마나 깊은 좌절을 맛보았을지 상상이 갑니다. 결혼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혼자만의 비밀을 숨기느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지요. 아이를 낳지 못한 건 아니었을까요? 어쨌든지 그녀는 어떤 의학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율법적인 차원에 보면 하혈을 하는 여자가 무리에 섞여 있었다는 건 매우 불손한 행위입니다. 율법에는 달거리는 하는 여자가 앉았던 자리에는 앉지 말아야 했습니다. 고대 시대는 생리학적이고 의학적인 인식이 미개했기 때문에 출산과 연관된 여성들의 생리적 현상을 불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병을 숨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녀의 병을 알게 되는 날에는 아주 곤란한 입장에 떨어집니다. 남이 자기를 알아볼까 전전긍긍하면서 그 무리 틈에 끼어있었겠지요.
그렇습니다. 고대시대나 지금이나 신체적인 약점이 인격적인 약점으로까지 연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인들은 무언가 인격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간주되기도 합니다. 동성애나들이나 양성애자들이 겪는 사회적인 불안은 심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이나 극빈자들도 역시 그런 경제적 능력이 인격적인 약점으로 평가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외모 지상주의도 역시 이런 현상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이제 신체적인, 경제적인 약점으로 인해서 삶이 훼손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서 나가야 합니다. 실제로 그걸 치료하는 길도 찾아야 하고, 먼저는 그런 것이 인격적인 부분으로까지 작용하지 않는 사회안전망을 모색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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