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 옷에만 손을 대어도

조회 수 1586 추천 수 25 2007.05.11 07:56:21
2007년 5월11일 옷에만 손을 대어도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막 5:28)

이 여자가 예수님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게 분명한가요? 성서 기자가 그렇게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이 여자가 예수 공동체 앞에서 간증을 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그렇게 분명한 사실보도는 아닙니다. 같은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마태복음은 마가복음과 똑같이 진술하고 있지만, 누가복음은 이에 대해서 아무 소리도 없습니다.
어쨌든지 초기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행위와 그의 존재 자체에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드러난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런 믿음으로 그들은 옷자락에까지 그런 치유능력이 나온다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옷에 관심을 너무 많이 기울입니다. 전도관의 열광적인 교도들은 박태선 씨가 사용했던 손수건에 무슨 큰 능력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더군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이 사건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옷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한 그들의 태도입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예수님이 구원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옷이라는 매개를 통한 치유 능력을 언급한다는 말씀입니다.
복음서의 보도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해석에 불과한 것이냐, 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일단 실증적인 차원에서의 사실을 성서에서 가려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성서가 가리키고 있는 하나님의 구원사건은 성서공동체에 속한 이들의 경험과 해석이 함께 어우러져서 열리는 계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이 아니라 사건이 중요합니다. 역사에서 사실은 죽고, 사건만이 생명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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