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일 오병이어 (80)

조회 수 1395 추천 수 10 2007.10.12 23:46:17
2007년 10월13일  오병이어 (80) -오병이어와 일상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우리가 성서말씀을 바르게 이해하면 부활생명을 만난다는 게 옳은 주장일까요? 그게 옳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요? 상투적인 근거가 아니라 실질적인 근거는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을 이 묵상 독자들에게 확연하게 설명할만한 능력이 저에게 없지만, 이왕 말이 나왔으니까 설명하는 시늉만이라도 해야겠군요.
성서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비슷합니다. 손가락의 방향을 정확하게 직시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영적인 시각은 달을 포착해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관건은 손가락의 방향을 어떻게 직시하는가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어떤 영적인 비약이 필요합니다. 비약이라는 말은 비현실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성서는 이 세상의 사물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그 유비를 찾을 수 없는 하나님을 손가락으로 지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 사물의 이치에만 묶여 있는 사유방식만으로는 성서를 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시를 이해하려면 그 단어에 얽매이지 말고 그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듯이 성서를 이해하려면 성서의 고유한 세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성서의 세계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를, 그의 존재를, 즉 부활생명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걸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하면,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시를 단지 낱말 뜻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에게 시를 이해시킬 수 없듯이 하나님 자체를 저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그 하나님은 성서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지 않은 분이십니다. 우리가 조금 가까이 갔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다시 멀리 떨어지시는 그 하나님을 무슨 수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지요. 그것은 설명이 아니라 느낌이라고 해야 좋겠군요. 느낌은 단지 느낌일 뿐이지 설명은 아니에요. 그 하나님을 우리는 성서에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영적인 눈을 뜨기만 하면요.  

[레벨:8]流水不爭先

2007.10.13 06:51:20

날마다 좋은 하루

신앙은 신비와의 만남이라는 목사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저의 주관적 확신이 될까 두렵습니다
날마다의 묵상이 저를 설레게 합니다.

주님 저에게 긍휼을 더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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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10.13 23:19:59

씽크바이블 님,
신앙의 주관성과 객관성은 참으로 미묘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개인으로 경험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주관성이 중요하구요,
그 경험이 하나님의 현실과 맞서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객관성이 중요하지요.
제가 염려하는 것은 주관성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주관적 심리와 감정에 사로잡히는 신앙입니다.
진리와 생명은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나오는 것인데,
그것을 이해하고 경험할 생각은 없이
자기의 종교적 기분에 도취되는 신앙이 조금 걱정스러운 거지요.
좋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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