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4일 오병이어 (81)

조회 수 1563 추천 수 12 2007.10.13 23:15:48
2007년 10월14일  오병이어 (81) -오병이어와 일상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성서를 통한 하나님의 경험이 느낌이라는 어제의 묵상 내용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지 모르겠군요. 그 느낌은 오늘 날씨가 좋은 탓인지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분이나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 낙엽을 보고 들게 되는 애틋한 감정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일단 쉴라이어마허가 말하는 ‘절대의존감정’이나 루돌프 오토가 말하는 ‘누미노제’ 같은 것에 가깝습니다. 이를 신앙적인 용어로 바꾸면 영혼의 공명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영혼의 공명을 일으키는 느낌은 사람의 심리나 감정의 표피가 아니라 가장 궁극적인 현실에 대한 인식과 경험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역사 비평적 성서읽기와 치밀한 신학공부가 여기서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런 바탕 없이 열광적인 믿음으로만 접근한다면 이런 느낌을 얻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영혼의 공명에서 나오는 느낌과 인간의 단순한 감수성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대개는 자기의 주관성에 머문 채 그것이 하나님 경험인 것처럼 착각합니다. 이런 주관적인 경험은 사이비 이단들에게 훨씬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 느낌을 약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면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개념으로 경험됩니다. 물론 느낌과 개념이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구체성 너머를 가리킨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우리의 하나님 경험이 깊어진다면 결국 개념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 개념의 심화는 신학이 감당합니다. 인간의 고통과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 나라의 은폐성, 죄와 자유의지 등등, 이런 신학적 사유훈련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인식범주를 근본적으로 초월하시는 하나님을 느낌과 개념으로 가까이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섬세한 영성과 깊은 신학적 통찰은 우리 기독교 신앙에서 마차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레벨:0]불꽃남자

2007.10.14 13:43:17

"영혼의 공명" 의미 심장한 말인것 같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하나님을 느낀다고 할때,
영성이라는 단어와 연관 지어서 많이 설명하는것 같습니다.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을 느끼고 만난다고 할때 자연영성 이라는 말도 쓰더군요.
우리는 하나님을 느낀다고 만난다고 할때,
자기 주관적인 느낌을 가지고 말하곤 합니다.
목사님 말씀처럼,,치밀한 신학공부와 비평적 성서일기(올바른 성경에 이해)가 수반 된다면
삶 속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깨닫는) 은혜가 더욱 풍성해 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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