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6일 귀신들린 사람 (2)

조회 수 2075 추천 수 20 2007.04.06 08:12:28
2007년 4월6일 귀신들린 사람 (2)

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막 5:3)

본문에 따르면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은 무덤 사이에서 살았습니다. 동네에서 추방당했겠지요. 스스로 정상적이라고 생각한 동네사람들은 귀신들린 사람이 자신들과 함께 사는 걸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귀신들린 사람 때문에 자신들의 삶이 지장을 받는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러나 사실 귀신들린 사람들은, 즉 요즘의 시각으로 정신이상자들은 그렇게 사납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런 병에 걸린 이유는 공격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주변의 공격을 막아낼 힘이 없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엄밀하게 보면 공동묘지로 추방당한 이 사람보다는 동네 사람들이 더 공격적이었을지 모르지요.  
간혹 듣는 이야기지만 장애인 시설이 자기 동네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실력행사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장애인 시설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거나 자녀교육과 안전에 위험이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것은 바로 귀신들린 사람을 동네 밖으로 추방한 동네 사람의 논리와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한국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들만 받아들이겠다는 대학교 선생님들의 생각도 이와 똑같습니다. 서울대학교가 앞장서서 삼불청책을 폐지하라고 주장하고 있군요.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 입학제 불가정책 때문에 대학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입니다. 실력이 조금 떨어진 학생들을 받아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학생으로 키우는 것이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교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우리는 여러 차원에서 능력이 없는 이들을 무덤 사이로 내모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이 공동체의 안전이 보장될까요?  

[레벨:1]아직초짜

2007.04.06 10:21:31

옳소!

[레벨:23]브니엘남

2007.04.06 11:14:49

정신이상자들은 그렇게 사납지 않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신과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신경증과 정신증이 있습니다.
정신증에는 정신분열증과 조울증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미쳤다는 것은 정신분열증인데 두 가지로 대별합니다.
이것도 실은 교인들 정신과 의사와 일반 정신과 의사 사이에 견해가 조금은 다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다르게 봅니다.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 있는 미친 사람은 귀신들림으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 없는 미친 사람은
정신분열증으로 구분합니다.
제가 군대 시절에 정신과에서 근무하였습니다. 두 부류의 사람을 다 보았지요.
아마 성서에 나오는 거라사 귀신들린 사람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 있는 미친 사람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동네에서 내 쫒았겟지요

[레벨:0]두지랑

2007.04.06 14:28:35

브니엘남 /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미친 사람이란 어떤 경우를 말하는 지요?
능력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말하는 것 아닌가요? 단순히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힘이 센 경우와는 구별되어야 할 것 같군요.

사람은 거울 없이는 자기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타인을 통하여 자기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타인을 통하여 비쳐지고 감각화 되어지지 않고서는 스스로 인식할 수 없으니까요. 거울에 비쳐진 타인의 모습에서 동일화와 이질화의 경계를 교묘하게 마음에 그리는 것이 자기정체성 아닐까요? 그래서 비록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더라도 주변에 있는 미친사람을 방치하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귀신들린 사람의 이야기는 대단한 중요한 모티브라고 생각됩니다. 인간의 문제를 포괄하고 있는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성경을 읽어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실제로는 귀신과 귀신의 세계에 대한 이해는 거의 외면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인간을 영적인 존재로 이해하고 영적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귀신의 존재 자체도 인정하기 어려운 세대에게는 참으로 버림받기 쉬인 일인 것 같습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07.04.06 12:42:29

예를 들면 보통 사람 5명이 들 수도 없는 그런 것들을 들어서 던질수 있게 됩니다.
10년 전 쯤인가 이에 대하여 어떤 기독교 잡지-목회와 신학-에 정신과 의사들이 쓴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능력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만을 의미합니까?
아닌 것 같은데요
profile

[레벨:17]강병구

2007.04.06 13:13:13

정용섭교수님, 저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할 문제를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의 말씀은 저에게 항상 도전이 되고 희망을 가져다 줍니다.
완연한 봄이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레벨:0]카리스

2007.04.06 14:14:17

그리스도인에게 귀신들림이 가능한가요?

[레벨:0]두지랑

2007.04.06 15:18:02

능력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단어라고 봅니다. 예수님도 그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받았다고 하셨어요.
제가 이해하기엔 일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능력이라고 봅니다. 여기엔 물리적인 힘과 경우에 따라선 검증할 수 없는 초월적인 힘까지 포함해서 말이에요. 촛점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것이지요.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고 무엇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지를 모른다는 게 진짜 문제인 것 아닐까요?
우리는 정령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무엇을 바라야 할지를 모른다는 점입니다.

일반인들의 신앙생활은 생활속에 문제가 생기는데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막히니까 종교적 초월적 힘에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는거지요. 한마디로 미치더라도 능력받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미치기만하면 과연 그런 능력이 나타나느냐는 거죠. 최홍만이 덜 미쳐서 힘을 못쓴 것은 아니잖아요.

자신의 뜻이나 의지와 생각과 행동이 한방향으로 일치되어야 인간으로서 이해되어지는데 이를 벗어나 이해할 수 없는 목적이나 생각으로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미친사람으로 간주하게됩니다. 이것이 극단적이 되어 자기통제를 넘어 돌이키지 못하면 인간구실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이 되어지겠지요.그렇지않나요?
미친사람에 대해서는 저로서 자세한 이해가 어렵습니다만 심하게 말하면 기독교인은 일종의(?) 미친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07.04.06 18:42:16

정신분열증은 대개 나 자신이 어디에 갇혀 다른 어떤 사람과도 소통이 안 되는 것을 말하고요
귀신들림증은 내 안에 다른 인격체가 들어와 있는것을 말합니다.
기독교인은 미친 사람이 아닙니다.
생각이나 사상이나 이런 것들이 일반인들과 달라서 그렇지요.
물론 그래서 베스도가 바울을 보고 미쳤다(행 26:24, 고후 5:13)고 했지만 이것은 정신분열증과 다른 의미입니다.

[레벨:30]비틀

2007.04.07 00:09:05

언제쯤이면 똑똑하지 않는 사람도 형편에 따라 장학금 받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올는지요?

[레벨:1]아직초짜

2007.04.07 06:33:07

브니엘남님!
귀신을 인격체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더군요.
저도 일전엔 성서의 표현을 의심없이 받아들였거든요.
그 동안 제게는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목사님과 <귀신이 실체로서 인격체인가>하는 문제를 놓고
잠간 토론하면서 기존의 제 생각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문제는 곧 악이 실체인가 하는 문제와도 연결되더군요.
어거스틴, 아퀴나스 이런 분들은 대개
악을 실체로서 파악하지 않더군요.
이들이 귀신과 악을 동일하게 취급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여튼 <귀신>에 대해선 생각을 좀 더 해보아야 할 것 같아서.....
이른 아침부터 주저리 주저리.....

[레벨:23]브니엘남

2007.04.07 16:16:19

그리스도인의 인격은 그 사람의 영입니다.
저는 신학자가 아니지만 귀신을 더러운 영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인격체가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죄와 악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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