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0일 귀신들린 사람 (6)

조회 수 1560 추천 수 16 2007.04.10 07:48:41
2007년 4월10일 귀신들린 사람 (6)

밤낮 무덤 사이에서나 산에서나 늘 소리 지르며 돌로 자기의 몸을 해치고 있었더라.(막 5:5)

오늘 장면은 정말 리얼(real)하군요. 이 사람은 공동묘지에서 괴성을 지르고 돌로 자기 몸을 괴롭히고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 사람의 삶에는 무슨 사연이 숨어있을까요? 괴성은 논리적 언술로 나타낼 수 없는 괴로움의 한 표현입니다. 넘쳐나는 기쁨 앞에서도 사람은 언어를 잃지만 괴로움 앞에서도 그렇습니다. 언어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슬픔이 이 사람의 정신세계를 사로잡고 있었겠지요.
언젠가 팔레스틴 사람이 이스라엘의 무장공격으로 죽은 아이의 시신 앞에서 통곡하는 장면을 화면으로 본적이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꺼이꺼이 우는 것밖에 다른 수가 없습니다. 아마 이라크에도 창자를 끊어내는 것과 같은 슬픔을, 말조차 잃어버린 슬픔을 당한 가정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본문의 이 사람은 괴성을 지를 뿐만 아니라 돌로 자기 몸을 해치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 사람은 전염병으로 자식을 잃고 이렇게 정신을 놓친 게 아닐는지요. 아니면 부부싸움을 하다가 홧김에 집단자살을 시도하다가 자기만 살아난 건 아닐까요? 사랑하는 아내가 옆집 남자와 눈이 맞아 달아난 건 아닐까요? 오늘 괴성을 지르며 자기 몸을 해치는 이 사람의 모습이 하도 안쓰러워 그냥 상상해본 것뿐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모범생 콤플렉스에 걸려 있습니다. 본문의 사람처럼 행동하는 걸 보면 쯧쯧 혀를 차는 일이 많습니다. 대낮부터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면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짓겠지요. 그들이 왜 그렇게 자기 삶을 학대하고 있는지 헤아릴 생각을 못합니다. 이런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 우리는 예수의 복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세리와 죄인과 더불어 먹고 포도주를 마신 예수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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