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 의사(1)

조회 수 1364 추천 수 28 2007.05.06 08:07:35
2007년 5월6일 의사(1)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막 5:26)

열두 해나 혈루증을 앓던 여자를 소개하는 복음서 기자의 콤멘트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많은 의사를 찾아다니느라 고생을 많이 했고, 재산 손실도 많았는데, 병의 차도는 없고 오히려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여자가 돌팔이 의사들만 골라서 찾아다닌 것인지, 또는 이 병이 원래 치유될 수 없는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지 이 여자가 가장 나쁜 상황에 떨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대등하게 이루어지기가 어렵습니다. 치료 행위에서 의사가 전적인 주도권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계가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목사와 신자 사이도 자칫하면 일방적일 수 있고, 실제로는 그런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비교가 안 됩니다. 의료행위가 그만큼 배타적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점에서 의사에게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전적인 윤리의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아무리 철저하게 갖춘다고 하더라도 의료 행위가 확보하고 있는 전문성을 완전히 제어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의사 자신의 실존적인 윤리의식만이 윤리행위를 건강하게 견인해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양의학과 한의학 커리큘럼은 의료윤리와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의료철학을 얼마나 충분하게 다루는지 모르겠군요. 의료기술이 아무리 전문적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사람이 다루는 것이니까 바른 사람으로 교육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의대생 선발 과정도 좀 달라져야하지 않을는지요. 성적만이 아니라 성품도 고려하는 쪽으로 말입니다. 성품을 고려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건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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