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2일 귀신들린 사람 (8)

조회 수 1289 추천 수 10 2007.04.12 08:08:28
2007년 4월12일 귀신들린 사람 (8)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절하며.(막 5:6)

귀신들린 사람이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왔다는 말은 그가 예수의 정체를 일찌감치 알아보았다는 뜻일까요? “하나님의 아들” 운운하는 7절 말씀을 전제한다면 그런 것처럼 보입니다. 더러운 귀신이나 성령이나 기본적으로 영적인 힘이라는 점에서 서로 소통되는 대목이 있었겠지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런 해석은 상당히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일단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는 게 어떨는지요. 상식이 실체적 진실에 가까울 때도 많답니다.
귀신들린 사람의 입장에서 이 장면을 조명해봅시다. 이 사람은 앞서 설명한대로 동네에서 추방당했을 뿐만 아니라 쇠사슬로 결박당하기도 했습니다. 완전히 따돌림 당한 사람입니다. 그는 무덤 사이에서 배회하며 절대고독 가운데 빠져 있었습니다. 그의 친구는 단지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과 별, 그리고 나비와 민들레, 또는 메뚜기와 도마뱀뿐이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자기를 왕따 시키지 않는, 아니 왕따 시킬 줄도 모르는 진정한 친구들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이 그리운 법입니다. 바로 그 순간에 예수 일행이 저 언덕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 사람은 예수 일행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외로움에 사무친 까닭일 수도 있고, 사람을 향한 분노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면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지 귀신들린 이 사람에게 오늘 아주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 셈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그 삶이 화려하든 누추하든 상관없이,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날 기회가 간혹 주어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게 분명하다면 하나님이 그냥 내버려두실 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런 기회(카이로스)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예수 일행을 보고도 “달려”가지 않습니다. 생명의 힘을 못 본 체 합니다. 왜 그럴까요?

[레벨:30]비틀

2007.04.12 22:45:24

목사님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게 분명하다면 하나님이 그냥 내버려두실 리가 없습니다. 가 맞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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