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9일 귀신들린 사람 (15)

조회 수 1685 추천 수 27 2007.04.19 08:03:29
2007년 4월19일 귀신들린 사람 (15)

허락하신대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매 거의 이천 마리 되는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하거늘(막 5:13)

오늘 장면은 어쨌든 근사하군요. 2천 마리의 돼지 떼가 호수로 뛰어들어 몰사했다고 하네요. 저는 어렸을 때 홍수에 떠내려가는 돼지들을 심심치 않게 보았는데, 다들 수영을 잘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돼지들은 귀신에 사로잡혔기 때문인가요? 어쨌든지 언덕에서 호수로 뛰어드는 2천 마리의 돼지 떼를 동영상으로 잡으면 스펙터클이겠군요.
신약주석학자 바클레이는 이 장면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귀신이 실제로 돼지 떼에게 들어갔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니라 미친 사람의 고함소리에 돼지 떼들이 놀랐다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 속사정을 잘 모릅니다. 성서기자가 귀신이 농간으로 설명한다고 해서 그걸 무조건 따라갈 수도 없습니다. 이런 대목에서 우리는 성서읽기의 한계를 느낍니다.
다른 한편으로 귀신을 축출하기 위해서 2천 마리의 돼지 떼를 몰사시킨다는 건 어딘가 어색합니다. 이 돼지 떼의 주인은 완전히 망하는 겁니다. 돼지 떼를 키우던 하인들은 그 책임을 어떻게 진단 말인가요? 이런 질문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냥 접는 게 좋겠습니다.
성서기자는 지금 예수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서 복음서를 쓰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손발 다 들었던 더러운 귀신도 예수 앞에서 굴복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방인들의 먹을거리인 돼지 떼도 제거됩니다. 이 대목을 읽는 유대인들은 통쾌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로마제국의 군대를 의미하는 많은 돼지 떼(레기온)가 호수에서 익사하는 이 순간에 그들은 ‘할렐루야!’를 외쳤을 겁니다. 예수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악하고 강력한 세력도 맥을 못 추는, 궁극적인 승리자 메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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