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1일 씨 뿌리는 농부(1)

조회 수 1360 추천 수 30 2007.02.21 08:00:36
2007년 2월21일 씨 뿌리는 농부(1)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막 4:27)

이 비유에 나오는 농부는 밤낮 자고 깨고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씨가 자랐습니다. 농부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가 씨를 뿌렸지만 씨가 자라는 건 그의 능력 밖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가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그건 큰 착각입니다.
요즘 많은 교회들이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더군요. 젊은이들이 방학 중에 한두 주간씩 해외 연수 겸, 선교활동을 다녀오는 것입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가 신학대학교 다닐 때 유행하던 농활이 생각났습니다. 공부하던 손길을 멈추고 시골에 들어가서 직접 농사도 돕고 형편에 따라서 시골교회의 여름성경학교도 이끌었습니다. 농사짓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젊은이들의 손길이 어느 도움이 되긴 하겠지요. 그러나 그런 행사들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농사는 이벤트가 아니라 생명과의 동거이기 때문입니다.
선교는 교회가 이런 이벤트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선교는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생명을 자라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무엇이 선교인지, 어떤 방식으로 선교해야 옳은지도 잘 모릅니다. 모르면서 그냥 아는 척 하고 있을 뿐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본문에 등장하는 농사꾼처럼 잘난 척하지 말고 그저 밤낮으로 자가 깨다 하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그게 가장 정직한 태도이며, 그럴 때 하나님이 그분의 방식으로 선교하십니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 선교사를 많이 보내는 한국교회가 조금 조용해주었으면 합니다. 우리 그냥 자다 깨다 합시다. 좀 쉽시다. 우리가 잠을 자야 생명의 영이 일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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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7.02.21 09:54:36

아- 생명의 비밀이여, '가장 육적인 것이 가장 영적이다' 라는 진리를 깨우쳐 줍니다. 오늘도 열심히 먹고 놀고 자야겠습니다. 생명과 동거하기 위하여....

[레벨:23]브니엘남

2007.02.21 12:19:23

씨의 자람: 씨-생명의말씀이신 그리스도-의 성장의 자발성
땅이 스스로 열매 맺음:우리의 마음밭이 스스로 열매 맺음

어떻게 다른가?
성장은 본래 먹고 마심으로 되는데
먹음: 신령한 젖(고전 3:2, 벧전 2;2, 히 5:13), 단단한 식물(히 5:12),
마심: 생수(계22;17, 사 55:1)

어릴 때는 먹고 마시고 자고 하면 자란다. 그 중에서도 자는 시간이 더 많다.
성장해서도 역시 먹고 마시는 시간 보다 자는 시간이 더 많을까?

그런데 사실 이 구절에서 마가가 전하려는 요점은 "자고 깨고 하는 중에 그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더라"는 말씀에서 처럼 "씨의 성장의 자발성"을 말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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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강병구

2007.02.21 12:07:34

'우리가 잠을 자야 생명의 영이 일하실 수 있다.'는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빈깡통이 요란하다고 내 자신을 나타낼 때가 많았습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며 죽은 시체처럼 제 자신을 철저히 축소시켜서 성령님이 일하실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저는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제 자신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여야 성령님이 일하시고 기뻐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을 통해서 귀한 영적인 공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철저히 낮아지고 죽어야지 성령님이 일하신다는 것 말입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늘 희망을 갖게되는
제자 강병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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