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3일 씨 뿌리는 농부(3)

조회 수 1377 추천 수 39 2007.02.23 10:01:02
2007년 2월23일 씨 뿌리는 농부(3)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막 4:27)

농부는 씨가 어떻게 나서 어떻게 자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씨가 썩고 싹이 나고 자라는 현상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2천 년 전의 농부야 무식하니까 그렇다 치고 오늘의 물리학자들은 그걸 알 수 있을까요? 씨와 싹과 열매의 관계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조금 더 많이 알고 있겠지만 오늘의 과학자들도 그 비밀을 풀지 못했습니다. 2천 년 전의 농부나 오늘의 최고 석학이나 그것의 근본을 모르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위의 설명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유전공학의 시대를 고대사회와 일치시키는 것이 못마땅할 수도 있습니다. 과학을 무시할 필요도 없지만 너무 신봉할 필요도 없습니다. 과학은 과거의 지도 위에다가 조금 더 상세한 정보를 기입하는 것뿐입니다. 조금 더 상세한 지도를 갖고 있다고 해서 그 지도가 궁극적인 실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풀이나 나무는 뿌리로부터 물과 영양분을 흡수해서 생명을 이어간다는 현상을 우리는 우리 나름으로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왜 나무가 그런 방식으로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지는 모릅니다. 우리는 식물의 생명 현상만을 피상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뿐이지 그것의 존재자체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합니다. 그것이 온전히 밝혀지는 날이 곧 종말, 심판의 때이겠지요.
씨가 어떻게 나서 자라는지 모르지만 농부는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생명에게 온전히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식 너머에서 통치하는 하나님을 우리가 완전히는 모르지만 결코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그분의 사랑인 창조와 생명에 완전히 의존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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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7.02.23 11:56:33

지식이 사람을 교만하게 하는군요. '기다림의 법칙'이라고 하면 틀린 말일까요? 생명력을 잉태하고 있다면 나서, 자라고, 열매를 맺을테니까요. 생명의 오묘함이여-

[레벨:0]無名齋

2007.02.23 20:18:21

인간은 침묵해야 된다...

하느님은 왜 침묵하시는가 -에 대한
나름의 답이 보일락 말락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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