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4일 땅 (1)

조회 수 1455 추천 수 20 2007.02.24 10:04:56
2007년 2월24일 땅 (1)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막 4:28)

농부가 열매를 맺는 게 아니라 땅이 맺습니다. 땅이 생명의 원천입니다. 누구나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앎이 추상으로 머물러 있는 경우가 오히려 많습니다. 땅과 생명의 관계가 우리 삶의 중심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땅의 존재론적 생명의 능력을 상실되고 재화의 도구가 되어 버렸으니 더 이상 할 말도 없습니다.
류시화 씨가 편역한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는 청교도들이 북아메리카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울 당시 그들을 통해서 유럽의 물질문명을 접한 인디언들이 어떤 고통을 당했는가 하는 문제를 담은 책입니다. 주로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이나 편지들입니다. 인디언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던 땅을 팔라는 백인들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땅에 살고 있는 노루, 사슴, 토끼, 얼룩말이 모두 자기들의 형체들이었습니다. 시냇물, 강, 산, 호수, 들판이 모두 어머니의 자궁이었습니다. 어떤 추장은 워싱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나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판단 말인가?”
저는 극단적인 생태주의자들의 주장에 무조건 동의하지는 않지만 땅을 도구화한 오늘의 시대정신에도 도저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두 정신이 결합할 수 없다면 차라리 자동차까지 포기하자는 극단주의자들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삶이 매우 불편하겠지만 이들은 최소한 지구의 구원을 미래로 열어놓기 때문입니다.
땅은 열매를 맺습니다. 아니 땅만이 생명을 맺습니다. 농부는 생명 사건에서 무기력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의 문명은 생명 사건에서 무기력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땅을 대상화하는 오늘의 문명을 거슬러 우리의 역사에 개입하지 않을는지요.

[레벨:23]브니엘남

2007.02.24 11:25:17

생명의 원천인 땅이 우리의 마음이라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 마음을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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