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3일 해석 (4)

조회 수 1353 추천 수 27 2007.03.13 08:04:38
2007년 3월13일 해석 (4)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 4:34)

그렇다면 해석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나요? 다른 게 아닙니다. 성서텍스트의 중심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성서가 가리키고 있는 그 핵심 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그 안에 들어가면서 조심해야 할 것은 성서텍스트 자체를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간혹 탈신화화라는 명분으로 성서를 유치한 문서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강남 교수의 <예수는 없다> 유의 책들이 그런 것에 가깝습니다. 성서가 신화적인 세계관에 의해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서는 그 신화라는 옷을 입은 채 아주 근원적인 생명을 경험한 사람들, 또는 공동체에 의해서 기록된 말씀입니다.
오늘 성서를 해석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그런 원초적 경험이 무엇인지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작업이 성서를 문학적으로만 분석해서 가능한 게 아닙니다. 그런 문학, 역사비평과 더불어 문자 너머에서 사람을 만나는 영에 대한 체험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걸 우리는 영성이라고 합니다.
여기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신 보도가 있다고 합시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라 걷다가 두려움 가운데서 물에 빠졌고, 예수님이 배에 들어오자 풍랑이 멈췄습니다. 도대체 이 보도가 무엇을 가리킬까요? 예수를 모셔 들이면 풍랑과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우리 삶에 문제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들의 예수 경험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예수 사건에 함께 한다는 사실을 경험했으며, 그래서 그들은 예수를 메시아로 믿게 되었습니다. 그 보도를 읽는 오늘의 독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예수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게 오늘 설교자들에게 맡겨진 사명입니다. 풍랑이 멈추었다는 주장과 구호만으로는 좀 곤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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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7.03.13 12:00:0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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