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1일 두려움 (5)

조회 수 1601 추천 수 53 2007.03.31 08:10:36
2007년 3월31일 두려움 (5)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막 4:41)

풍랑 제어사건의 핵심은 41절입니다. 제자들은 심히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앞에서는 풍랑 때문에 두려워했다면 이제는 풍랑이 잦아든 것 때문에 두려워했습니다. 정반대의 현상 앞에서 그들은 비슷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앞의 두려움은 죽음의 위기에서 나온 것이라면, 뒤의 두려움은 영적인 두려움입니다. 루돌프 오토의 개념으로 말하면 그것은 곧 거룩한 두려움, 즉 누미노제입니다. 이게 종교경험입니다.
우리는 성서에서 이런 경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족장 설화는 기본적으로 그런 경험을 전제합니다. 아브라함은 자녀가 없는 가운데서도 후손이 번성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전적인 새로움입니다. 모세의 호렙산 경험이나 이사야의 스랍 경험도 역시 그렇습니다. 모든 예언자들은 자신들의 영혼을 휩싸는 어떤 영을 경험했습니다. 신탁(神託)이 그것입니다. 바울의 다마스쿠스 회심도 역시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새 하늘과 새 땅도 역시 이 세상과 전혀 다른, 전혀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들이 경험한 것은 거룩한 두려움입니다. 거룩하지 못한 인간이 거룩한 영을 경험하면 신을 벗어야 하며, 숯불로 입술을 지져야 하며, 눈이 멀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선포해야만 합니다. 거룩한 힘 앞에서 인간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질적으로 전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질적으로 다릅니다. 그의 통치는 우리의 예상 너머에서 일어납니다. 오늘 우리에게 질적으로 다른 생명의 힘이 경험되고 있을까요? 우리의 모든 행위들을 배설물처럼 여길 정도의 거룩한 것이 우리 삶을 사로잡고 있을까요? 제자들은 그날 배 위에서 예수를 통한 거룩한 두려움을 경험했습니다.

[레벨:28]첫날처럼

2007.03.31 12:43:48

저에겐 아직 그런 경험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경험을 해놓고도 모르고 있는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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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4.01 00:57:19

첫날처럼 님,
후자가 옳은 겁니다.
모든 사람은 그걸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순간을 포착하지 못할 뿐이겠지요.
의사들도 도가 깊어지면
사람의 표정이나 말소리만 듣고도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신앙의 문제도 역시 그런 공부가 필요한 것 같더군요.
나도 여전히 사이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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