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 두려움 (7)

조회 수 1408 추천 수 45 2007.04.02 08:04:36
2007년 4월2일 두려움 (7)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막 4:41)

칼 바르트는 신학자의 실존이 “놀라움”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말씀(theology) 앞에 서야 할 신학자가 놀라움의 경험이 없다면 그는 신학을 그만 두는 게 좋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하나님을 명백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를 언어로 규정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언어는 늘 어떤 개념을 전제하는데, 하나님은 그런 개념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분이십니다.
신학자의 실존은 우리 설교자들과 더 나아가서 모든 기독교인들의 실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선 하나님이 우리의 인식을 초월하신다는 사실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흡사 물속의 물고기처럼 물 안의 경험에 의지해서만 세상을 보기 때문에 하나님을 온전히 인식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의 세계경험, 즉 먹고 입고 배설하고 장가가고 시집가고 출세하고 돈 벌고 집 장만하고 등등, 이런 경험과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놀랄 수밖에 없지요. 이는 마치 어느 날 갑자기 UFO를 실제로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겠지요.
오늘 우리는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이런 존재론적 놀람과 두려움이 아니라 단순한 도구로만 여깁니다.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이용해서 이 세상에서 편안하게 살고 모범적으로 사는 것만을 신앙의 목표로 생각합니다. 그 전형이 건전한 시민을 만드는 것에 모든 신앙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릭 워렌 목사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 말씀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곧 생명의 신비에 대한 참된 경외입니다. 우리의 모든 목적과 설계를 뛰어넘는 하나님 통치의 능력과 신비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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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8]정성훈

2007.04.02 09:39:28

"놀라움" 이라는 말씀 참 좋습니다.. 전 다른 말로 "신기하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 차체가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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